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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배우는 실전 가정경제 6] 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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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배우는 실전 가정경제 6] 복리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0.07.2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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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마술' 맹신말자

 <Q> 원금의 2~3배 까지 불어난다며 복리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불어나는게 사실인가요? 50만원씩 5년을 붓고 다시 10년을 그냥 놔두면 원금 3천만원에 만기금은 5천5백만원쯤 되고 중도인출 기능이 있어서 결혼자금이나 자동차마련 용으로 만기 전에도 쓸 수 있다길래 솔깃했습니다.
 
 <A> 금융 소비자가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광고만 믿고 가입하는 것.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고 당장 사고 싶은 욕구를 극대화하는 도구가 광고다. 아무리 좋은 상품도 충동구매는 후회를 부르기 마련이다.
  또한 충분한 검토 후에 가입한다고 해도, 상품만 검토하고 가입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상품이 좋으냐 나쁘냐'로 판단하지 말고, '내 계획에 꼭 맞는 상품이냐'로 선택해야한다. 금융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의 재무적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한다.

 ▶복리는 마술 같아서 일종의 눈속임이 있다. 수십 년 지나면 원금의 2~3배까지 늘어나기도 하지만 이것은 산술적인 얘기고 현실은 다르다. 금융회사의 몫으로 떼어가는 부분도 있고 세금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10년 무렵 까지는 단리 상품과 별 차이가 없고 그 후로도 놀랄 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광고에서는 지금 이자가 앞으로도 계속 적용된다고 가정한 계산을 보여주는데 사실은 이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

 복리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아닌 만큼 '마술'을 맹신하지는 말자.

 ▶3천만원 붓고 5천5백만원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떻게 봐야할까? 이 대목에서 광고가 얘기하지 않는 것이 '물가인상' 부분이다.

 물가인상률 4%로 가정하면, 15년 후 만기금 5천5백만원은 지금의 3천만원과 그 가치가 같다. 숫자상으로는 원금보다 1.8배 늘어나 보이지만 사실은 그 돈이 그 돈인 것이다.

 이처럼 '복리마술'이 '물가인상'을 만나면 환상이 깨진다. 만일 금리가 광고할 당시보다 떨어진다면 지금의 가치만큼도 못 찾는다는 얘기다.

 ▶이자도 '납입금×이자율'이 아니고 '(납입금-금융회사의 사업비)×이자율'로 계산하는데 역시 광고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중도인출은 잘만 이용하면 유용할 것 같지만 곶감 빼먹듯이 하면 결국 목돈이 푼돈이 되어버린다.
 금융상품의 부가기능은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따라서 중도인출을 이용하기 보다는 기간별, 목적별로 각각 통장을 마련하자. 용도가 다른 돈을 한 통장에 모으면 통제가 잘 안되기 마련이다.

 상담자께는 금융상품 가입은 잠시 뒤로 미루고, 대신에 재무상태를 점검받고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계획(life cycle based financial planning)을 수립하도록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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