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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노약자용 스쿠터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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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노약자용 스쿠터 '낮잠'
  • 정경미
  • 승인 2002.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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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동사무소 주민 모두 외면/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외출 편의를 돕기위해 구로구청이 지난 12월 신도림동과 개봉3동을 제외한 구로구 17개 동사무소에 한 대씩 제공한 ‘전동스쿠터’가 배치된지 두 달이 가까워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별 실효성없이 방치되고 있어 ‘탁상행정’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각 동별로 한 대씩 배치된 전동스쿠터는 현재 당초 이용대상층이던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거의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동사무소 한쪽 공간만 차지한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

전동스쿠터의 이용율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아직 노약자들이나 장애인들에게 직접적인 홍보가 안 돼있는 데다, 이용방법도 이용자가 직접 동사무소에 와서 대여를 해 당일 반납해야 하는 이용상의 불편함도 큰 요인이다..

게다가 전동스쿠터의 무게도 48kg이나 돼 신체를 제대로 가누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의 소리도 많다. 다리가 불편한 최점례(62, 구로동)씨는 이같은 동사무소 전동스쿠터에 대해 “아무리 자동이라도 그 무거운 것을 갖고 하루에 어떻게 왔다갔다 움직일 수 있느냐”며 “차라리 지금처럼 지팡이를 짚고 다니겠다”고 이용상의 현실적인 애로를 지적했다.

전동스쿠터는 주민들에게만 외면당하고 있지 않다.

한 동사무소 동장은 “이용 주민도 없고, 부피가 커서 주민들이 지나다니기에 불편하기에 계단에 내려놓았다”며 “사용방법도 까다로운 스쿠터를 어떻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직접 와서 이용할 수 있느냐 ”고 구청의 탁상행정식 정책에 볼 멘 소리를 토해냈다. 또 다른 동사무소 동장은 “한 대의 스쿠터로 어떻게 여러 주민들이 이용케 할 수 있냐”며 형평성 문제에 따른 민원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사회복지과 담당 공무원은 “전동스쿠터는 보안상의 문제로 이용방법 변경이 어려운 실정이며, 사회복지과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굳이 장애인 단체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를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날씨가 풀리면 이용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구로구청 담당 공무원은 스쿠터가 동사무소에 배포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동사무소 스쿠터 이용현황에 대해 파악조차 안해놓은 상태다.

구로구청이 이번에 각 동사무소로 보낸 전동스쿠터 17대는 바로 지난해 서울시에서 장애인편의시설 우수 구로 선정되어 받은 상금 2,200만원으로 대 당 130만원에 구입한 것인데, 구로구청은 이미 이에앞서 서울시 3개 구청에서 ‘전동스쿠터’를 도입운영했으나 이용실적이 저조했던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구청 사회복지과 담당 공무원은 “작년까지 쓰지 않으면 없어지는 돈이어서 급하게 구입하게 됐다”며 “타 구들도 아직 오랜 이용기간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더 두고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얘기했다.

노약자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차원에서 시행된 ‘전동스쿠터’가 주먹구구식 행정처리로 정작 주민들에겐 정작 쓸모 없는 ‘쇠붙이덩어리’로 전락하게 됐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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