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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아줌마 "마차 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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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아줌마 "마차 돌려주시오"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0.03.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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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노점단속 항의 기자회견서

 "구청장도 6개월 놀면 자식 먹여 살리려 노점 끌고 나올 거다."


 지난 3월 16일 오전 10시 구로구청 앞에서는 생계형노점 단속에 항의하는 노동운동단체와 진보정당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국노점상총연합구로·금천지역연합회와 민주노동당 구로구위원회, 진보신당 구로당원협의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신도림역 일대에서 집행된 구로구청의 노점단속에 항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빈곤의 문제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할 정치사회적 문제"라며 "구청은 생계형 노점상에 대한 일방적인 탄압을 중단하고 생존권 마련을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구는 지난 2월 17일과 3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용역을 동원, 신도림역 2번 출구 쪽에서 과일, 떡볶이 등의 품목을 취급하는 노점 5곳을 철거하고 노점마차 등을 압수했다. 상인들은 구 단속에 항의해 지난 2월 17일부터 구청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어왔다.


 한 상인(55·여·구로2동)은 "우리는 기업형노점도 아니고 인근 상가나 주민과의 마찰 없이 조용히 장사해 왔다"며 "지난해 단속으로 6개월을 놀았는데 이번엔 물품과 마차도 가져가버려 어찌해볼 방도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노점 대표자들은 구청 가로경관과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구청장 면담은 양대웅 구청장의 일정을 이유로 무산됐다.


 가로경관과 관계자는 "구로서는 현행법규가 개정되지 않는 이상 노점단속을 집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압수한 노점마차에 대해선 조만간 상인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2010년 3월 22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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