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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동 웨딩프린스 진영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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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동 웨딩프린스 진영록 사장
  • 정경미
  • 승인 2002.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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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머니가 더 크고 든든합니다"





"거액을 들여야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성의가 얼마나 담겨져 있느냐는 거죠. 저는 그 마음가짐을 실천하고 있을 뿐입니다."

개봉동 웨딩프린스 진영록(51)사장은 지난달 24일 올해 1년 동안 모은 주례비 320만원에 80만원을 보태 더불어 사는 집(구로2동), 엠마오의 집(구로5동), 브니엘의 집(구로본동), 천사의 집(구로본동) 등 비인가시설 4곳에 각각 1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 동안 고아원, 홀로 사는 노인, 저소득층 가정 생계비 지원, 등 꾸준히 후원활동을 해오던 진 사장이 올해 비인가 시설로 도움의 손길을 넓혔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인가 시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들에게도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에 헐벗었던 그는 불우한 이웃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양실조로 죽었다 살아날 정도로 어렵게 자랐습니다. 배고픈 게, 외로운 것이 어떤 건지 잘 아는 제가 홀로 사는 노인이나 어려운 가정에게 제 것을 조금 나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배움의 열망이 컸던 진 사장은 재작년 카톨릭대학에서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고령자 제도로 카톨릭대학교 법학과 2000학번 신입생이 됐다. 수석장학금을 탈 정도로 주경야독에 빠져있는 그의 어릴 적 꿈은 검사였다.

"지금 검사의 꿈을 이룰 수는 없지만 꿈을 향해 달리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합기도 등으로 몸을 단련했던 그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운동은 복싱이다. "여러 운동을 하다보니 왠만한 운동은 운동이 되지 않더라구요. 공부하는데도 체력이 많이 딸려 요즘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일만큼이나 자신의 인생설계도 열심인 그에게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수 있다.

"자신의 주머니에 넣을 것을 조금만 남에게 풀면 더 크고 든든한 마음의 주머니가 생기는 법이죠"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자신의 아픔으로 되돌아 볼 줄 아는 사람 진영록 사장이 인터뷰 마지막에 흘린 말이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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