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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꾸준한 게 '힘'-복지공동체를 따뜻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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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꾸준한 게 '힘'-복지공동체를 따뜻한 '힘'
  • 공지애
  • 승인 200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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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더해 갈수록 힘든 겨울나기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원금에 울고 웃어야 하는 지역 공동체에게 겨울은 반가운 손님만은 아니다.

구로5동 엠마오의 집(원장 백승대,858-7670)은 15명의 정신 지체우들이 직업 훈련을 받고 있다. 정선희(40)씨는 “예년에 비해 30% 정도 후원이 줄었으며, 갈수록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후원이나 자원봉사도 1-2년 이상 이어지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또 부식도 몇 개월째 외상으로 구입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수궁동 수궁모자원(김상림,2612-6736)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현숙(30,상담원)씨는 “후원도 30%가량 줄었고, 난방비를 감당 할 수 없어 별관에 입소한 모자가정을 본관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가정으로부터 분리된 어린이보호,양육시설 오류2동 오류애육원(2612-6534) 정재옥(50) 원장은 “지난해보다 후원이 50%도 더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원아들의 인원수대로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원내 건물이 여러 동이다보니 겨울 난방비가 제일 큰 걱정”이라고 정 원장은 이야기했다.

수궁모자원 남현숙씨는 "이렇듯 후원이 지속되지 못하는 원인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자들이 아예 후원을 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중 “적은 돈은 미안해서 못 보내겠다고 말하는 후원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하는 남씨는 "큰돈을 후원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꾸준히 후원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지지만 그래도 우리 주위엔 서로 돌아보는 따뜻함이 남아있다.

“얼마 전 경서농협의 청년부 회원들이 공동농장에서 직접 심고 재배한 배추와 무 등과 각종 채소를 가져왔어요.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 마음을 더 잘 안다고 넉넉한 중에 보낸게 아닐까 더 가슴이 찡했어요.” 정 원장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누는 정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고척1동 푸른교실(2625-1908)의 이귀영(35) 실장은 “지역사회 내에 건강한 공동체문화를 나누는 것은 단체들의 책임이기 이전에 지역사회 개개인의 몫이기도 하다”며 “지역을 통해 수입을 갖는 기업들이 사회 환원차원에서 기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후원 뿐 아니라 단체에 참여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지역 주민도 많다”며 “내년엔 지역 결식아동 공부방과 연계해 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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