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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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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12.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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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아카데미 강의 '세계 자본주의의 태동과 신자유주의의 전개'를 듣고
 지난 11월 10일(화) 아이쿱생협연구소 주최로 열린 생협아카데미에 참석했다. 생활협동조합 일꾼 대상으로 열린 이날 강좌는 우리나라 경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성공회대 유철규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인 1820년을 기점으로 한 여러 변화를 말로만 푸는 강의가 아니라 그래프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820년까지 수평상태의 그래프가 실질임금, GDP, 조명, 인구증가, 생산성 등 여러 그래프 상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꺾은선 그래프로의 변화는 그 시기가 얼마나 변화의 중심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였다. 미국의회 도서관에는 1940년대~50년대 자료가 무수히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연구자료가 너무 부족해서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국가예산으로 복사해 오고 있다는 말에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인류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환경파괴, 불균등확대가 심화되었다. 자본주의는 태동 이래 현재까지 네 번의 큰 위기를 맞이했고 그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18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자본주의는 1890년 공황, 1930년 대공황, 1970년 오일쇼크, 2008년 9월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새로운 대공황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사는 지금의 현실을 두 가지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었는데 첫째가 꿈의 생산방식이다. '점심시간에 왜 임금을 주는가'와 '생산이 없는 밤에 왜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야 하나'로 대표되는 자본의 꿈은 생산적요소인 토지, 건물, 설비, 노동 등에 금융이 개입되면서 생산이 있는 곳에만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둘째, 마이클 잭슨의 레코드판 방식이다. 예를 들면 마이클잭슨은 레코드판을 팔고 1000만불을 한 번에 받는다. 레코드판을 산 회사는 1000불짜리 1000장으로 쪼개서 다른 사람들에게 되판다. 매년 100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팔린 레코드판은 계속 쪼개지고 새로운 사람에게 다른 물건과 합쳐져서 되팔리는 과정이 되풀이 되다가 그 돈을 지급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연속적으로 망하게 된다.

 미국의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찍은 <신데렐라 맨>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잘나가던 권투 선수가 어느 날 구경 오는 사람들이 끊기면서 실업자가 되고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시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선택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런 아빠의 손만 바라보던 아이들의 얼굴들, 배가 아무리 고파도 먹을 것이 없고, 아이가 아파도 치료 할 수 없고, 추운 겨울날 전기도 끊기고 연료가 없어서 체온끼리 부딪히며 견뎌야 하는 삶.

 생존이 위기를 겪는 비참한 대공황시기와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모든 것에 대한 거부가 잠시나마 자본주의를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라면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들은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학자들은 자본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대되지 않는 한 문제해결이 안되고 현재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얼마나 더 힘든 상황이 닥쳐야 현재 상태가 위기라는 걸 감지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모두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주경임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3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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