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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도 하고 '문화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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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도 하고 '문화재'도 보고
  • 송지현 기자
  • 승인 2009.11.1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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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24 _ 능 골 산(고척2동)
▲ 발끝에 스치는 낙엽소리에 하늘보다 땅이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는 가을. 고척동 능골산에는 자연의 고운 풍경과 서울 선사시대 고인돌, 서울시 유형문화재 함양여씨 묘역 등이 있어 구로의 의미있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척근린공원 후문으로 나와 연립주택 사이 언덕길을 올라 작은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면 작은 산 입구가 나온다. 능골산이다. 해발 71.5m의 낮은 산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재와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작지만 큰 산이다.

 고척2동 유앤아이 아파트 옆 골목에서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까운 산길 200m만 올라가면 벌써 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면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정자가 있어 잠시 흐르는 땀을 식히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간단한 운동기구도 5~6개 갖춰져 있어 아침저녁 동네 주민들의 운동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다.

 가을 낙엽을 밟는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아직은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낮 시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자연의 냄새를 맡고 싶다면 언제라도 오를 수 있어 더욱 부담이 없다.

 능골산의 등산로가 짧다 해서 무시할 곳은 아니다. 정상에서는 양천구 신정산과 이어져 있어 원한다면 2km 이상은 완만한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능골산의 또 다른 매력은 능골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퍼져 있는 문화재에 있다.

 2005년 구로타임즈 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에 알려진 바 있는 서울에서 유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과 흔적만 남아있던 봉수대터를 비롯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함양여씨 묘역 그리고 바위가 울었다는 전설을 가진 우렁바위까지 다다를 수 있는 곳이 능골산이다. 고인돌까지는 불과 100m, 함양여씨 묘역까지는 1km, 우렁바위까지는 1.5km 정도 가야 한다.

 특히 올해 고척2동에서 우리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산 정상에서 고인돌까지 이르는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이제는 구로구 가식장을 통한 다소 '험한 길'을 통하지 않고도 바로 고인돌까지 다다를 수 있게 됐다. 봉수대터는 현재 정자가 있는 위치 정도로 추정된다.

 능골산은 고척2동 한일유앤아이 아파트에서 오르기 시작할 수도 있고, 양천구 계남근린공원 입구에서 시작해 다시 고척동으로 내려올 수 있다. 개봉역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고 고척고등학교에 내리면 등산로 입구까지 5분 정도 걸린다. 아쉬운 점은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 골목 입구에 고인돌, 능골산 입구 등의 표시판이 없어 헤매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16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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