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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낙엽의 소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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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낙엽의 소리를 즐긴다
  • 송지현 기자
  • 승인 2009.11.1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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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22 _ 가을낙엽 명소, 구일5길

 드디어 푹신푹신 쌓인 가을 낙엽을 밟으며 잠깐 사색에 젖고 싶은 계절, 가을이 왔다.

 쌀쌀한 찬바람에 여름내 푸르렀던 이파리 하나가 뚝 떨어지면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서둘러 여행가방을 싸는 이웃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낙엽과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꼭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최근 서울시가 2009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서울시내 73곳을 선정했다.

가을을 맞아 울긋불긋 단풍과 낙엽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거리를 각 자치구로부터 추천받아 선정한 것.

이 가운데 구로구에서는 △구일5길(구로1동, 구일중~구일고)△ 거리공원길(구로5동, 구로등기소~미래초)△ 안양천변길(신정교~안양교) 등 3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고척근린공원 후문 인근의 붉은 단풍이나 구민회관앞에서부터 영림중학교 구로고 등학교로 늘어선 노란 은행나무거리도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구일5길(사진)은 구로1동 주공아파트와 구일중, 구일고 사이 길을 말한다. 약 240m에 달하는 길이로 길지는 않지만, 아파트와 학교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왕벚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또한 이 거리의 아름다움은 곱게 물든 가을 나무로 끝나지 않는다. 학교를 드나드는 청소년들을 배려한 마음 또한 아름답다. 폭 3.5m 정도의 일방통행도로로, 바닥에 직경 10센티미터 정도의 돌을 촘촘히 깔아 자동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아파트에서 산책 나온 주부들과 아이들도 과속하지 않는 자동차에 안심이다.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볼라드도 여느 곳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모양새다. 반원 모양의 낮은 볼라드는 시각적으로도 부드러워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주공아파트와 연결되는 보도에는 벤치 등도 마련돼 있어, 나무 아래서 거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이 거리는 지난 2007년 걷고싶은 녹화거리 사업으로 조성돼 8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2008년 5월 주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구일역에서 내려 구로1동 주공아파트쪽을 가다보면 오른쪽에 구일중학교가 보이고, 거기서부터 구일5길이 시작된다.

 대림역이나 구로구청 앞에서 마을버스 10번, 구로역 AK플라자 앞에서 마을버스 13번을 타고 구로1동 구로고등학교 앞에 내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단풍과 낙엽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시민들이 단풍과 낙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당분간 낙엽 등을 쓸지 않을 예정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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