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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주민자치센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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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주민자치센터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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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를 가다
 살기 좋은 마을이란 어떤 마을일까?

 우선 '마을'이란 말부터 생소하게 느껴진다. 한 동에 평균 2만 여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서울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을이란 단어는 늦은 오후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략 20가구 정도의 오밀조밀하게 모여 사는 곳쯤으로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까.

 추억속의 마을은 아니지만 그런 마을처럼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1년 정부의 동기능전환정책의 일환으로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주민자치위원회를 설치한 후 몇몇 주민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꽃길가꾸기 등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는 곳도 없진 않았지만 일부 자치위원회는 마을도서관을 설치하거나 지역복지네트워크를 운영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시행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치위원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이러한 활동의 이면에는 일찍부터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시민운동의 중심과제로 설정하여 활동해 왔던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전국 주민센터 252개소 응모

 (사)열린사회시민연합과 인천광역시 남구청이 공동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인천광역시가 후원한 제9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자치와 함께 소통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지난 9월 24일부터 9월 26일까지 3일간 인천광역시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 지난 26일까지 3일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주민자치박람회장. 보석처럼 우수한 주민자치센터 운영사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주민자치센터 252개소가 응모한 가운데 주민자치분야 26개소, 평생학습분야 11개소, 지역활성화분야 21개소, 센터활성화분야 12개소, 주민자치제도정책분야 16개시군구가 예비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하였으며 각각 자치마을관, 행복마을관, 미래마을관, 소통마을관으로 명명되어진 전시관에 자리를 잡고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을 맞았다.

 '주민자치분야'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치활동, 주민참여사업실시, 정책제안, 자원봉사활동 참여, 위원회 제반 활성화 전략 등 각 지역의 우수 주민자치위원회가 소개되었으며, '평생학습분야'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주민들을 위한 시민교육, 문화/여가, 자원봉사 프로그램 중 우수사례를 선보였다.

 '지역활성화분야'는 주민자치센터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례, 사회적 기업, 문화 활동, 지역 공간 활용 등 주민 주체의 역동성 있는 지역 만들기 우수사례가, 그리고 '소통활성화분야'는 주민자치센터 운영전반,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지역의 사회적·지리적·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특성화 전략 등 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사례 중심으로 소개되었다.

 
 주민중심 문제해결능력 보여줘

 경기도 의왕시의 '부곡동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 리더들의 협력으로 지역의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과 요구를 수렴하고 주민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는 주민자치사례로 꼽혔다.

 자치에 대한 이해와 비전이 분명한 점과 2003년부터 왕송호수지킴이 결성, 정화활동을 전개하여 수질개선을 이루는 등의 성과를 내고 특히 왕송호수살리기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호수변 작품전시회와 음악회 개최 등 의제 해결과 주민참여를 이뤄낸 점등이 인정을 받았다.

 또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교육발전위원회, 부곡포럼,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활발한 연계와 공동사업으로 만들어낸 생태회랑 복원, 주민공청회, 고등학교 유치 등의 성과를 낸 점 그리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특화 전략을 구사한 점도 우수하게 평가돼 이번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인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주민자치 관련 학술행사도 '눈길'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 전시 뿐 아니라 주민자치와 관련된 학술행사도 같이 열렸는데 이신행 연세대 교수의 특강(주민의 소통, 마을자치)과 김성기 성공회대교수의 특강(커뮤니티비지니스, 지역의 대안 만들기) 그리고 행정구역개편과 주민자치라는 주제로 주민자치대토론회가 함께 열렸다.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은 열린사회강동송파시민회, 열린사회강서양천시민회,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열린사회동대문시민회, 열린사회북부시민회, 열린사회은평시민회로 구성된 비영리민간단체로 서울민주시민연합과 서울지역운동연합이 통합되어 지난 1998년 결성되었으며 공동체시민교육과 자원봉사, 주민자치사업을 중심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사)열린사회구로시민회 869-6164.


면목본동 자치회관 등 우수사례 85곳 수상

 이번 제9회 주민자치 박람회 분야별 주요 수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상[국무총리상] 부곡동 주민자치센터(경기도 의왕시)△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 첨단1동 주민자치센터(주민자치분야, 광주광역시 광산구), 면목본동 자치회관(센터활성화분야, 서울특별시 중랑구), 중앙동 주민자치센터(지역활성화분야, 전라남도 순천시), 나주시(제도정책분야, 전라남도) △우수상[인천광역시장상] 23개소, △장려상[인천남구청장상, 열린사회시민연합상] 57개소.


■ 이성동 시민기자



◈ 이 기사는 2009년 10월 5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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