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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17]잠은 건강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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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17]잠은 건강 보약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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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시민기자의 육아일기 17 _ 잠자는 시간
 "아빠 똥마려워." 토론회 사회를 보고 있는데 아이가 뛰어 들어오더니 큰 소리로 저에게 한 말입니다. 좀 당황하기도 했고, 아이 봐주시는 분이 왜 아이를 놓쳤을까 살짝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는 이리 저리 토론회장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밤에 아이를 데리고 모임에 나가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한 번 그렇게 모임에 나가면 모임이 끝날 때까지 아이는 저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뒤풀이에 안 갈 수는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맥주집으로 갔습니다.

 맥주와 매운 안주는 아이가 먹을 수 없는 것이고, 손님이 오면 의례히 갖다 주는 이런 저런 과자를 아이는 계속 집어먹다가, 그릇을 통째로 엎어버리기도 하고, 이 소파에서 저 소파로 넘어 다니기도 하고, 술집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 12시가 가까이 됐습니다.

 "아빠" "왜?" "나, 집에 가고 싶어." 미루는 정말 피곤할 때가 아니면 집에 가자는 말을 잘 안 합니다. "그래, 가서 씻고 자자."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잠이 든 시간은 1시.

 다음날, 평소 같으면 8시에 깨워서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지만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냥 계속 재웠습니다. "미루 깨울까?" 아이 엄마에게 물었더니 아이 엄마도, "아니, 그냥 놔두자. 잠 덜 자면 피곤해서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 힘들 거야" 합니다.

 미루는 그날 10시가 다 돼서 일어났습니다. "잘 잤어?" 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응"하고 대답했지만, 어린이집으로 가는 차안에서는 자꾸 드러누우려고 했습니다. "나 내일 밤에 너무 힘들었어." "어제 밤에 너무 힘들었다고?" "응."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까 우리나라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합니다. 유럽에 있는 나라들은 초등학생도 9시간 30분에서 10시간씩을 평균적으로 자는데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8시간 정도밖에 안 잔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잠을 더 자야 하는데, 저녁 때 거리에 나가보면 늦은 시간까지 엄마아빠랑 다니는 아이들이 꽤 보입니다. 잠자기 전에 TV같은 것 을 실컷 보다 보면 정신이 약간 흥분상태가 되어 잠이 쉽게 들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가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아이가 혼자서 자려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잠을 충분히 자야 아이의 성장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아이는 많이 자야 합니다.





◈ 이 기사는 2009년 10월 5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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