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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언론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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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언론개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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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재-보선을 한달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쏟아놓은 온갖 의혹사건이 선거가 끝나자 갑자기 사라졌다. 이런 의혹 사건들이 선거가 끝나자 일간지를 비롯한 신문과 방송에 하루이틀 사이를 두고 더이상은 보도되지 않았다. 사건이 모두 해결되어 보도할 가치가 없어진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일부 의혹사건은 아직도 간간이 사회면과 정치면을 장식하고 있다. 각종 의혹이 정치적 중요성을 띄고 1면톱을 장식할 정도로 파장을 일으킨 근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의혹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국회의원들이 발표한 각종 “게이트”들을 주요 뉴스로 연일 보도했다. 국가 기강을 흔들만한 정권내부, 권력층 내부의 깊숙한 개입이 있었던 양 보도했다. 그리고 일부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 것만은 사실이다. 이같은 언론보도이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3곳 모두 석권하고 국회의원 의석을 3개 추가했다.

일부 언론은 이같은 “정치쪽 나팔불기와 언론쪽 받아쓰기 관행”을 신문 제작구조상 어쩔수 없지 않으냐고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의혹을 파헤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고 보도가치가 충분한 내용을 빠른 시일내에 보도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선정적 보도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상업적인 이득을 따지자면 이같은 선정적 보도는 광고주나 독자를 끌기에 충분한 소재거리이다. 쉽게 말해 지하철 가판에서 “어떤 정치인이 얼마 받아먹었다”는 제목의 신문을 보면 손이 가게 마련이다. 이를 선정적 보도라고 한다. 선정적 보도라는 비판을 받으면 그만이다.

이미 보도됨으로써 챙길 것은 챙기고 이해득실대로 결과는 천차만별로 끝난 뒤 하는 뒷수습은 의미가 없다. 이같은 행태는 언론권력의 횡포요 폭력에 가깝다. 한방치거나 때리고 나서 미안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랴. 이미 피해는 볼대로 다보고 확인할 길 없는 보도로 피해 당사자는 어디에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일부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몬 매카시 상원의원과 상원의원이 발표한 리스트를 그대로 발표함으로써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킨 미국 언론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무책임한 언론 행태는 여러번 되씹어봐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우리나라 신문사의 여론독점 현상은 조선 중앙 동아 3개사가 신문구독시장의 75%를 넘는다는데 있다. 한 나라에서 여론을 75%이상 독점하고 있는 언론사가 있다면 한 국가의 정책이나 비전, 이념 등이 왜곡될 수 있다. 한 사회의 언론과 사회체제가 공정하고 올바른 여론형성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론과 권력을 단순한 시장질서에만 놓아둔다면 힘있고 가진 자들의 논리에 따라갈 수 있는 소지가 많다. 언론개혁관련 시민단체들이 개선하자고 소리높여 주장하는 부분이다.

언론은 기본적으로 정치와 매우 가깝다. 생활과 밀접한 정치기사일 경우 보도가치가 높다. 정치와 정치인 관련기사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예산, 세금 등 주요 사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치인과 정치 행위를 잘 감시하는 언론도 제대로 돼 있어야 사회가 제대로 기능한다. 언론개혁이 안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치를 경우 언론사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치우치지 않고 보도하는 언론사가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미국에서는 언론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칼럼이나 사설을 통해 밝힌다. 관행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기사나 뉴스는 철저하게 공정성을 잃지 않는다. 선거출마자 누구에게도 편파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뉴스나 칼럼을 통해 공공연하게(또는 알듯모를듯 은근하게) 지지의사를 밝힌다. 왜곡된 정보를 주는 것이다. 사실을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사가 사실을 담는 뉴스까지도 신문사 이익에 따라 다르게 전달하는 사례가 많다. 개혁해야될 우리나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이다.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생각한 언론개혁중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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