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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야구장 건립 풀어야 할 숙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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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야구장 건립 풀어야 할 숙제 많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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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_홍준호(본지편집자문위원)
 고척동 돔구장 기공식이 공중파 방송을 타면서 구로지역이 떠들썩하다. 환영 현수막이 구로구 지역 곳곳에 붙었고 정치인들은 구로발전의 상징으로 돔 야구장을 추켜세우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더하는 것은 야구장뿐만 아니라 1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헬스장, 25m 7레인 수영장, 가족공원 등의 시설도 들어서고 야구장 남쪽으로는 1200석, 350석 규모의 공연장과 200석 규모의 영화관 등도 들어설 계획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기대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가 교통문제이다.

 그렇지 않아도 상습정체구간인데 야구장이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이다.

 이에 대해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말들이 야구장 건축선을 대폭 안으로 들여 8차선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8차선은 야구장 앞 도로만 확장되는 것이지 왕복 6차선인 경인로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은 아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안양천을 따라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야구장을 빠져 나온 차량들이 고척교를 건너지 않고 안양천 차도로 빠져 순환도로 형태로 분산하는 방식인데 이곳 역시 광명, 목동 방향 모두 상습정체가 있는 지역이라 상상력은 좋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가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는 도로건설 규모로 볼 때 돔구장 건설 이전에 공사를 완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정작 교통문제의 핵심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관련한 교통영향평가도 이제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가장 가까운 구일역사의 협소함이다. 2만석이 넘는 야구관람객을 안전하게 수용하기 위해서는 구일역의 대폭적인 확장 공사가 필요하다. 역 확장 공사는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새로 짓는 수준으로 간다고 볼 때 2011년 야구장 완공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코레일측이 알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기에 지금 당장 서울시의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돔구장 건설이 정작 지역의 기본적인 교육, 복지 시설에 대한 관심을 소외시키는데 있다.

 고척동 운동장 부지가 개발됨으로 고척, 개봉지역의 학교부지는 사라진 셈이다.

 조만간 필요하게 될 중학교 부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부지를 마련하지 못하면 고척, 개봉동 학생들이 신도림쪽 학교로 등교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고척1,2동, 개봉1,2,3동, 오류1,2동엔 일반 사회복지관 시설이 전무하다. 사회복지관 부지를 마련하고도 운영비가 없어 짓지 않는다고 했다.

 1천5백억 예산으로 최신식 돔구장을 짓는 지역에 구로구인구 45만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고척·개봉·오류동 일대 구민 20여만명에게는 사회복지관 하나 없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이 기사는 2009년 4월 27일자 29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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