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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부지 개발계획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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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부지 개발계획 '윤곽'
  • 송지현
  • 승인 2009.04.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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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백광화학,오류동럭비구장,구로역사등 도시계획변경 신청
▲ 롯데마트 구로점옆에 소재한 경인로변의 3만4천㎡ 규모의 CJ제일제당 영등포공장 건물. 박물관과 상업시설 조성 등을 위해 준공업지역을 일반 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줄것을 요청했다.
 구로 전역의 위상과 판도를 대대적으로 뒤바꿔 놓을만한 1만㎡ 이상 대규모부지의 개발계획 윤곽이 나타나 지역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와 구로구에 따르면 1만㎡ 이상의 부지를 대상으로 용지 도시계획변경신청마감 결과 구로구내 대상 부지 11곳 중 CJ제일제당, 백광화학, 오류동 럭비구장, 구로역사 부지 등 4곳이 용도변경을 통한 개발계획을 신청했다.

 4곳 모두 자연녹지나 준공업지역 등이라 수십년동안 공장이나 체육부지로만 사용되고 있어, 준공업지역 해제 등의 얘기가 나오면서 낙후된 구로지역발전을 위한 주요 핵심포스트로 이들 부지의 향후 개발방향 등에 지역사회의 적잖은 관심이 쏠려있던 곳이다.

 개발계획에 대한 심의결과는 빠르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개발계획이 통과되면 서울시와 구청, 사업자간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용도 및 계획이 확정된다.

 서울시 25개 구청은 지난 2월 23일부터 1만㎡ 이상 땅을 소유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용지 도시계획 변경신청을 받아 지난 3월 25일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시내 개발 가능한 1만㎡ 이상 규모의 땅은 96개 중 30개가 신청했다고 서울시는 지난 3월 26일 발표했다.

 
 ■ 구로구 신청 부지… 구로구의 경우 1만㎡ 이상 규모의 땅 11개 중 4개가 신청했다. CJ제일제당 영등포공장(구로2동), 럭비구장(오류동), 구로역사(구로5동), 백광산업부지(고척동)가 그곳.

 11개 부지는 이번에 신청한 4곳 이외에 동부제강(오류2동), 한일시멘트(개봉1동), 영등포 교정시설(고척1동), 쌍용자동차정비사업소(구로2동), 철도차량기지(구로1동), 삼화인쇄소(가리봉동), 구로디지털단지내 골프장(구로3동)이 해당된다고 구 관계자는 밝혔다.

 신청서를 제출한 4곳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오류동의 럭비구장. 오류동 럭비구장 부지는 총 69,308㎡로 주거·판매·업무·공공시설의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 12,339㎡의 도로, 광장 등 공공시설과 장기전세주택 등 공익시설을 포함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유통상가 맞은편 경인로변에 소재한 CJ제일제당 영등포공장도 마침내 그간의 침묵을 깨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준공업지역인 영등포 공장용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 34,443㎡에 달하는 공장부지중 기존 공장건물은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공공시설과 상업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경인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방향에 따라 지역사회와 경인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곳이다.

 제일제당 영등포공장 옆으로 경인로와 구로동 길을 끼고 있는 노후된 구로역사에 대한 개발안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구로역사개발계획은 구로역사 신축과 연계해 판매·업무·문화시설로 지하2층, 지상10층 규모로 복합개발을 이루겠다는 것.

 총 면적 47,982㎡로 역사와 광장 18,937㎡는 공공시설로 개발한다는 제안도 포함돼 있다.

 고척동 동양공전 뒷편에 위치한 백광산업 소유부지는 현재의 자연녹지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곳에는 R&D시설 및 공동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로 및 공원, 임대주택인 SHIFT 또는 연구단지를 각각 10,994.5㎡로 조성하고 공공주택 43,978㎡를 포함한 65,967㎡가 총 사업부지에 해당한다.


■ 사업 개요… 이 사업은 서울시가 1만㎡ 이상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서울시 신 도시계획 운영체계 시행'사업으로 대규모 부지 용도변경을 통해 도시계획 수립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개발 잠재력 실현이 필요한 상업지역 또는 준주거지역 변경이 가능한 부지이거나 도시계획시설 폐지 또는 도시계획시설과 비시설의 입체복합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하나의 부지로 독립적 개발이 가능한 조건을 달고 있다.

 또한, 25일 마감한 신청서에는 도시계획 변경 등이 일종의 혜택인 만큼 공공시설 및 공익시설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담도록 규정했으며, 기부채납 비율도 유형별로 20~48%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

 
 ■ 이후 계획은… 25일 신청 마감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14일 이내에 각 구청의 의견을 받아 6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각 구청과 사업자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 해당부지 사업자가 서울시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게 되면, 그 내용을 기반으로 서울시, 자치구, 사업자, 도시계획위원, 전문가 등과 개발계획과 공공기여에 대한 협상을 하게 된다. 이 결과에 따라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 과정은 6개월 이내에 진행할 예정이며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지난 3월 27일에 도시계획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신청서 1차 검토를 마쳤으며, 4월 2일(목) 2차 자문을 진행해 구청의 의견을 8일까지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다른 지역은… 25일 마감결과 현재 신청한 30곳 중에는 노원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로구가 4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3곳, 성동구 도봉구 강서구가 각 2곳씩이었다. 용산구 외 8개구에서는 1곳씩 신청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강남구 삼성동의 한전 본사로 그 면적이 무려 79,341.8㎡로 이곳에는 114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82,630.6㎡)에는 59~74층 초고층 빌딩 6개동에 1400여 가주 규모 주거시설과 호텔,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 조성 계획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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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구로구내 대규모 부지로 이전과 개발가능성 면에서 자주 회자되던 개봉1동 한일시멘트 부지(4만 3800㎡)와 오류2동 동부제강 부지(5만742㎡)는 이번에 신청서를 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우선협상 신청서를 내지 않았지만, 이전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0년 동안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하던 곳인데 어떻게 불과 수개월 사이에 몇천억이 오가는 상황을 결정할 수 있겠냐"며 신중한 결정을 위해 잠시 늦추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 "기부채납률이 높은 점도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표명했다.

 또한 경제위기에 따른 회사 사정도 일부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상호 협의가 잘돼야 진행할 수 있는데,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만 보더라도 얼마나 난항이 많은지 확인한 바 있고, 설사 잘된다 하더라도 이후 개발비나 미분양까지 민간 기업이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도 선뜻 신청서를 내지 못한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동부제강 부지를 소유한 동부건설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부건설 도시개발팀 관계자는 "지금 당장 용적률을 높일 수 있는 용도변경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개발로 적절한가 판단을 해본 결과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강남서초권 등의 개발과 오류동 동부제강 부지 개발은 시작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 "경제환경에 따라 개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 몰라도 지금 일제히 시작해야 한다면 현재로서는 수익성이나 경제적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에 대한 책임도 기업이 져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 이 기사는 2009년 4월 6일자 29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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