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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 언어장애인 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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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 언어장애인 애로 해결
  • 공지애
  • 승인 2001.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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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다가서는 봉사 흐뭇해요”

4달전부터 수화배우기 시작



구로2동 파출소에서는 언어장애인을 위한 수화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봉환 순경과 함께 수화파출소를 담당하고 있는 최병규(36, 개봉동) 순경을 만나기 위해 부평에 위치한 경찰학교를 찾았다.

최순경은 그 곳에서 3주간의 ‘외사실무과정’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2002월드컵 등을 앞두고 외국인과의 원활한 언어소통을 위해 언어교육을 중점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하는 최순경은 구로경찰서 경찰들을 대상으로 성공회대에서 주관, 개설했던 인권학교 제1기 졸업생이기도 하다.

지역주민의 인권보호차원에서 시작하게 된 수화파출소는 구로구에서 지체장애인이 가장 많은 지역인 구로2동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최순경은 4달전부터 구로경찰서 내의 수화동아리에서 일주일에 두 번, 하루 두시간씩 수화를 배우고 있다.

“언어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소외계층의 작은 등불이 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한가지씩 수화를 배울때마다 조금이라도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어학에 관심이 많은 최순경은 수화도 하나의 언어라며, 수화동아리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만전 언어장애인이 택시를 탔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택시기사가 화를 내며 파출소롤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수화로 집주소를 물어 그 분을 다른 택시에 태워 안내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소하지만 답답한 일이 생기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저희 구로2동 수화 파출소로 오시면 친절히 도와드릴 것입니다. 무엇보다 수화상담을 통해 그 분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믿고 의뢰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도움이 아닐까요?” 라고 최순경은 이야기했다.

경찰시험을 패스해 경찰관이 된지도 5년이 넘었다는 최씨는 야근이 많아 늘 체력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힘없고 억울한 이웃을 도울 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씨는 경찰관이 되기 전, 소방관으로 1년 넘게 일하면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투입돼 삶과 죽음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었다. 최병규 순경은 3남2녀중 막내로 어머님 정유순덕(81)씨와 함께 개봉동에 살고 있다.

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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