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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매지 말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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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매지 말라했는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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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백화점이 수요일인 지난 10일부터 가을정기바겐세일에 들어갔다. 높은 세일폭에다 사은품가지 주어지므로 고객들의 기대와 발걸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번 세일은 오는 22일 월요일까지 13일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바겐세일 일정은 분명 종전의 세일전략과 몇가지 다른 점이 있고, 당초 12일부터 시작키로 했던 일정이 지난 7일 일요일에 돌연 10일세일로 변경된 것을 볼 때 유통업계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 않을수 없다.

일반적으로 국내 백화점, 특히 롯데 신세계등 주요대형백화점들은 정기세일을 같은 기간에 실시하고 있다. 애경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애경이 이번에는 이례적이라 할 ‘독자노선’을 택한 것이다. 그것도 토요일인 지난 6일정도까지는 타 대형백화점처럼 12일부터 21일까지 가을정기세일을 실시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10일 실시로 바꾼 것이다.

여기서 다소 이해키 어려운 것은 백화점들이 어차피 매출신장을 위해 실시하는 세일인만큼 평일보다는 쇼핑수요가 높은 주말, 즉 금요일부터 정기세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가히 국내유통업계 세일의 불문율과 같은 것. 애경은 그런데 세일시점을 주중인 수요일로 바꾼 것이다.

세일이 끝나는 시점도 웬만해서는 대형백화점들의 경우 일요일에 끝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애경은 이번에 타백화점보다 하루 늘어난 월요일인 22일에 정기세일이 끝나도록 스케줄을 잡아놓았다.

그동안 국내 주요대형백화점들의 세일시점 관련 원칙(?)에 충실했던 애경의 이같은 행사일정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자 애경백화점측은 “경기침체와 백화점 대형리뉴얼공사등으로 떨어진 매출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10.25 재선거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등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선거라 그 어느때보다 과열된 불법 타락선거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는 10.25구로을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세일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한 점은 순수한 마케팅전략상의 일정변경만으로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일 듯싶다.

특히 결과적으로 불법선거에 따른 선거무효로 이번 10.25 구로을재선거를 있게 한 전 국회의원 장영신 애경그룹회장이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이면서 김한길후보 선거대책위 명예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욱 이번 세일일정 변경의 경위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이 비중있게 다가오게 되는 것.

옛말에 ‘오얏나무아래선 갓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해받을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애경백화점의 이번 세일일정이 묘하게 10.25재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기간에 돌연 타백화점보다 3일이나 늘어나 진행되는 것도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의 우연일지 모르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구로을선거지역의 한복판인 지역이 지역인지라 일정변경에 좀더 세심한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김경숙기자 share21@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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