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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가 ‘서민들 생선’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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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가 ‘서민들 생선’은 옛말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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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수입, 껑충뛰는 물가, 길어지는 장보기
주부 김미란 시민기자의
불황기 장보기 이모저모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내놓겠다는 뉴스는 매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 실효는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다. 특히 가족들의 하루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의 답답함은 하소연할 곳도 마땅히 없다.

주부들의 답답함은 일단 장보기에서 시작된다.

몸으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장보기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다. 가격을 비교해 봐야 하기에 마트나 시장을 가면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생선과 과일 야채는 시장에서, 나머지 공산품과 냉동식품은 마트를 이용하다보니 동선도 길어지고 있다.

냉장고 용량도 100% 꽉꽉 채우기보다는 80% 정도가 적당하다는 정보에 소량을 구입하다 보니 장보기 횟수는 더 늘어나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음식물 재료를 버리는 일이 적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시간이 더 든다거나, 몸이 더 부지런해지는 것은 참을 만하다.

이젠 만원으로 장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고등어는 한 마리 3000원, 동태도 3000원, 굴은 한 근에 8000원이나 하다 보니 제철이라고 하지만 마음껏 먹을 수 없고 서민들의 생선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예전에 비해 약 30% 정도 오른 것 같다고 주변 주부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질을 따지던 것이 이젠 양을 줄여야하는 장보기는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

신도림동에 사는 이 모씨(43)는 남편의 월급은 내년에도 그대로라는데 집을 장만할 때 받은 대출이자는 부쩍 올라서 아이들 학원비 주고 나면 얼마 남지 않는 월급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 전 큰아이가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쾌히(?) 승낙을 하고 가족이 함께 마트에서 맘껏 쇼핑을 했다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지금, 장보기 노하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장바구니 챙기는 주부들 찾기는 더 이상 어렵지 않고, 마트에 갈 때는 전단상품, P.P상품, 적립카드, CMS쿠폰, 쿠폰모음판에 쿠폰을 가득 채워 나선다. 또 차를 타고 가야하는 대형마트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이용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지혜롭고 똑똑한 소비를 위한 방법을 주부들 스스로 찾고 있는 것이다.


■ 김미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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