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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 주민들, 출근농성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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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 주민들, 출근농성 “저지”
  • 송지현
  • 승인 2008.1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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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구청 현관서 공무원이 가로막아
구청장실 앞 복도에서 두달반 동안 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천왕동 주민< 본지 제269호, 9월 29일자 1면 참조> 들이 결국 구청 밖으로 내몰렸다. 지난 12월 4일 오전 10시,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도시락을 싸들고 구청에 도착한 천왕동 70대 주민 6명은 갑자기 현관을 가로막는 구청 공무원들과 맞닥뜨렸다. 더 이상 무단점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구청 측의 결정에 따라 관계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격렬히 항의하다 급기야 현관 앞에 종이박스와 이불을 깔고 농성을 시작, 저지하려는 공무원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주민들은 “왜 남의 집을 빼앗아가면서 주민들을 힘들게 하느냐” “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낼 수 있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 공무원은 “두 달을 그냥 지켜봤지만, 무단점거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오가는 사람들도 이젠 한마디씩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 단계”라고 천왕동 주민들의 ‘출근투쟁’을 가로막게 된 연유를 해명했다.

불가피하게 현관 앞 농성을 시작한 천왕동 주민들은 이주단지 조성 등 자신들의 요구를 다시 한번 구청장과 논의해보겠다는 구청 관계 공무원의 답변을 듣고서 두 시간이 지난 12시 반 무렵 귀가했다. 농성에 참여한 한 주민은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일주일 내에 다시 구청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한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부터 천왕동 주민들이 농성을 하던 구청 3층 구청장실 앞 복도벽면에 ‘천왕동 주민들의 농성을 불허한다’는 공고문이 붙기 시작, 조만간 어떤 조치가 내려질 것을 시사해왔다. 한편 천왕동 주민들은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9월 16일부터 구청장실 앞 농성을 시작해 평일 오전 10시에서 저녁6시까지 구청장실 앞을 지켰지만, 출근투쟁을 저지 전날인 12월 3일까지 양 구청장은 단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며 과연 구청장이 두달 반 동안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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