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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민의 건강희망터 우리네약국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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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민의 건강희망터 우리네약국 3총사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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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정애랑·이소희 약사



"구로주민 위한 진정한 백의의 천사"



주민건강교실 운영, 치료 복지혜택제공

결식 아동및 독거노인위한 급식사업

지역 구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약사들이 있다. 구로3동 '우리네약국'에 근무하는 약사 3총사가 그 주인공들. 소외된 의료계층들에게 건강과 복지혜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혜경(35)·정애랑(33)·이소희(25)약사.

우리네약국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들을 소외된 구로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백의 천사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 약사와 대화는 내용 자체가 훈훈한 지역 속의 미담이다.

우리네약국은 주인이 없다. 세 명의 약사는 주민들이 가지고 온 처방전에 대한 약을 조제해 주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진정한 주인은 이곳을 애용하는 주민들이다.

맏언니 격인 박혜경 약사는 지난 91년 우리네약국이 문을 연 한해 뒤인 92년 입사해 소외된 지역주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 약국의 산 증인이다.

"의약분업이전은 약국이 1차 진료기관 이었기 때문에 고혈압, 당료, 유소아기 질환을 앓고 있는 소외된 환자들을 위한 건강교실을 운영해 그들에게 치료 복지혜택을 실천했어요. 수지침 등을 가르쳐 스스로 자신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도 했지요. 의약분업 이후에는 고혈압, 당료병을 체크할 수 있는 건강 약수첩을 환자들에게 제공해 진료 받을 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뿐 아니다. 이들은 관내결식 아동에 대한 급식 사업 및 공부방을 운영해 지역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무의탁 독거노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 도우미 사업은 지금까지 해온 사업 중 가장 자랑할 만하다.

또 주민 건강활동의 일환으로 의료소외계층 건강권 확보운동, 지역 보건행정 연구조사 등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주민운동을 손수 실천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우리네약국 부설 '구로건강복지센터(대표 박혜경)'는 주민들을 위한 건강교실 운영, 건강종합소식지 '아름다운 이웃'을 발행해 주민들에게 각종 건강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구로 토박이로 건강복지센터 운영위원 및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이소희 약사는 "구로 항동서 태어나 구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더욱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주민들과 친해진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주민들과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많이 물어옵니다. 건강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약사들에 물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료비를 낸 것만큼 환자들에게 혜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그는 현재 의료보험 재정파탄과 관련해 한마디 건넸다.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의료보험 수가문제가 해결됐으면 합니다."

정애량 약사는 건강복지센터 홍보담당 약사다. 그는 특히 노인들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발행된 '아름다운 이웃' 뉴스에 노인 복지에 관한 글을 써 독거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조금만 아파도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약은 조금씩 먹은 것이 좋습니다. 약의 남용은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존재하니까요"라고 경고했다.

그는 '파랑새나눔터' 운영위원으로 이곳에서 운영중인 '결손아동 방과후 무료공부방'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모든 주민들은 건강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참주인이 돼야합니다"라며 "의료소외계층들에게 의료복지 혜택을 줘 소외계층 없는 건강한 사회가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네약국은 80년 대말 구로공단 노동자 무료 진료활동을 펴던 보건의료 대학생 진료 모임인 '건강의 집'에서 유래됐다. 당시 무료진료형태보다 진일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역 사회 건강운동으로 가자는 의견이 결국 '우리네약국'으로 92년 새롭게 출발한 계기가 됐다.

당시 보건의료대학생, 지역 시민운동가, 주민 등이 낸 후원금과 일부 은행융자를 받아 약국을 개업했으며, 91년부터 작년 초까지의 약국 수입금 1억2000만원을 건강에서 소외된 구로주민들의 희망터 '구로건강복지센터' 설립에 투자했다.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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