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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으로 얻는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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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으로 얻는 보물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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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_1]
얼마전 안양천에서 서울시립대 에코플랜연구소의 김지석 선생과 함께 생태교육을 했다.

그 날의 주제는 ‘안양천의 초본’이었고 소주제로 곤충과 식초에 관해 공부를 하고 있을때였다.

고척교에서 오금교로 가다보면 테니스 전용코트로 만든 것인지 초록색으로 페인트를 칠해놓아서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이 있다. 그 곳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잠자리들이 짝을 이뤄서 꼬리를 탁탁 치는 행동을 했다. 알을 낳는 것이다.

잠자리들은 어려서는 물속에서 살고 커서는 육지에서 날아다니며 사는지라 물속에 직접 알을 낳거나 물 근처 풀잎에 알을 낳거나 하는데, 그 코트가 반짝반짝 하니까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잠자리들에게는 물 표면으로 보였던 것이다.

잠자리가 탁탁 치고 간 자리에 재빨리 가서 루빼로 들여다보니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노오란 알이 뭉글뭉글 있는게 아닌가.

순간 모두들 안타깝고 가여운 마음에, 또 본능적인 모성의 마음에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이대로 두면 세상에 나보지도 못하고 죽을텐데.

테니스 코트를 없애야한다고 누군가 큰 소리로 말했지만 다른 한쪽에선 그럼 테니스 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라는 소리도 들리는듯 했다.

테니스장을 없앨수는 없지만 눈이 나쁜 잠자리들도 배려해서 다른 자재를 쓰면 되지 않을까가 그날 수업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잠자리의 한살이를 배우지 않았다면 무심히 지나치는 테니스 코트였을텐데 잠자리의 한살이를 배우고 나니 친환경적인 테니스 코트를 만들어야겠다는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주요문제라는 것은 이미 상식이되었다.

자연속에서 너와 나 함께 사는 중요함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해갈 수 있는 창의성을 배우는것. 이것이 생태교육을 하는 이유이고 생태교육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값진 보물이 아닐까.


■ 최태영 이사장 (구로시민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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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번호부터 꽃 곤충 숲속이야기 등 다양한 우리 주변의 생태이야기기가 시작됩니다. 현재 생태관련 전문강사로도 활동중인 구로시민생협 최태영이사장의 기고로 격주마다 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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