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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정을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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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정을 알게 됐어요”
  • 공지애
  • 승인 2008.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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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 우리볼
‘우리볼’(구로건강복지센터 내)은 구로지역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동아리다.

우리 볼런티어(volunteer)의 줄임말인 우리볼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가리봉1동과 구로3동 내 어렵게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 나들이 봉사도 함께 하며, 생신엔 케이크를 준비해 가서 축하해 드리고, 명절엔 명절음식을 만들어 드리기도 한다.

“처음엔 쑥스러워서 제대로 돌리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몇 번 다니다 보니 제 얼굴을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 주시니까 뿌듯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동준(구일고3)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3인 지금까지 매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정록(서울공고3)군도 이동준 군이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보면서 3년 째 도시락배달을 함께해왔다.

“봉사는 서로의 부족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도시락을 받으시지만 저희들이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사람 사는 정을 알게 해주세요. 만나면 손자처럼 반겨 주시거든요.”

우리볼 회원들은 구로건강복지센터에 모여 그 날 배달할 음식을 나누고, 조를 정해 2~3명씩 지역별로 배달은 나간다. 배달이 끝나면 돌아와 뒷정리와 활동일지를 쓰는 일까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저희 동아리엔 수험생들이 많아요. 바쁜 와중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죠. 그만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 그리고 애정이 많다는 뜻이죠.”

우리볼 담당 사회복지사 차인숙(37)씨는 동아리의 지원 조건은 따로 없지만 적어도 1년 이상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있는 학생들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우(영서중2)군은 “작년에 노인생애체험센터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해 봤어요. 발 다리에 무거운 기구를 달고,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기구를 착용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안경을 쓰니까 정말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불편하신 점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볼 회원들은 연 6회 다양한 자원봉사교육을 받고 있는데 노인체험, 장애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느껴보기도 한다. 또한, 일 년에 한 번 여름캠프를 통해 자원봉사 교육은 물론,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선후배간의 우애와 결속력을 다진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회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캠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준비와 진행을 맡기도 하는 등 작지만 큰 공동체의 모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문의 866-2770


■회원 박민준 고창혁 서강원 황은미 이동준 최정록 김혜수 박한샘 조원준 정다운 노성민 김선웅 홍아름 박유희 김하늬 민초록 배민관 박기용 한영재 마인정 김준호 김민우 유병훈 김성엽 김정현 김민지 윤석영 박경희 황상호 이민기 김수영 최은지 서민지 조원기 홍영일 김정진 홍두석 김기훈 김진민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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