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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공공시설 주차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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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공공시설 주차장 운영
  • 송지현
  • 승인 200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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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청소년수련관 통합청사 주차장 한 개인이 5년간 무료 운영?
재계약 회계보고 임대료 없이 ‘통과’... 주민반응 “어이없다”
시립구로청소년수련관과 구로2동 주민센터(동사무소) 등이 들어서 있는 통합청사 주차장을 특정개인이 지난 5년동안 운영해왔으나 사용료나 임대료 등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주차장 영리사업을 해 온 것으로 구로타임즈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특정인에 대한 특혜시비는 물론 공공시설물 재산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책임져야 할 시립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체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구로구청의 구멍 뚫린 관리시스템 부재가 상식적인 수준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정문 맞은편에 소재한 구로2동 통합청사는 지하1층 지상5층 건물로 수영장등을 갖춘 시립 청소년수련관을 비롯 구로2동청사, 구로구자원봉사센터, 구로경찰서CCTV관리센터등의 공공기관과 12개 직능단체가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와 구로구 소유의 부지에 공동의 통합청사를 건립, 지난2002년 9월 개관된 곳이다.

현재 통합청사의 주차장은 수련관 셔틀버스를 주차시키는 외부주차장과 일반 차량 주차가 가능한 실내주차장이 있는데, 이 가운데 38면의 주차면적을 갖춘 실내주차장을 지난 2003년 6월부터 김모( 59 )씨가 수련관 회원이나 동주민센터 민원인을 제외한 통합청사 이용자와 인근 주민들로부터 주차비를 받으며 5년동안 운영해오고 있다.

문제는 지난 5년동안 운영해 오면서 공공시설 주차장 운영 수입금에 대한 회계관리보고는 물론 사용료나 임대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운영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공짜 운영 특혜논란과 시민의 세금이 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통합청사 주차장의 월평균 수입금에 대해 김씨는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월220만원정도라고 밝혔다.

줄잡아 지난 5년동안 1억2천만원정도의 주차장 수입이 있었다는 얘기다.

김씨는 그러나 이 가운데 주차장관리요원 1명에 대한 인건비90만원 정도를 주고 있어 관리비등을 제외하면 본인은 100만원 수준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합청사내 직능단체 관계자들은 월평균 약450만원의 수입이 나오고 있을 것이며, 주차관리원 인건비를 빼도 약370만원의 수익이 남는다고 주장, 양측이 내놓는 수입금에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

직능단체측은 수입의 근거로 “지역주민에게 야간주차 개방10여대 정도로 일인당 평균 약10만원가량의 주차비를 받고 있고, 통합청사 입주단체나 관공서 직원들에게 20명정도 낮시간 정기주차로로 월3만~10만원의 주차료를, 일반주차료로 일일평균 20명내외로 5천원씩 25일간 주차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하고 있는 김씨와 수입면에서 2배이상, 순수익면에서 3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그동안 한번도 주차장 회계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수입지출에 대한 불투명성이 추측의 크기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취재결과 통합청사 주차장 운영에 대해 2003년부터 2년 계약을 맺은 이후에는 계약서조차 없어 놀라움을 더해 주었다.

본지가 확인한 ‘주차장 계약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6월0일로 날짜가 표기되지 않은채 쓰여진 계약서의 계약기간은 2005년 5월0일까지로 24개월간으로 되어 있다.

2005년 6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에 걸친 계약서는 없다고 구로청소년수련관과 김모씨 모두 밝혔다.

청소년수련관이나 동주민센터등 공동의 관리주체들이 재계약 조차 없이 시설운영을 맡긴 셈이다.

물론 이 과정에 주차장관리를 위한 추가입찰이나 공개모집은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소년수련관 담당자는 “계약서에 해지사유만 있어, 특별할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동연장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구로2동 청사를 관리하는 구청자치행정과 담당자도 “그동안 청수년수련관측과 서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서그냥 지내왔다”고 말했다.

공공시설 주차장운영관리와 관련한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주민들사이에서는 대부분 "어이없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대단한 특혜" "세금으로 지은 공공시설 관리 불감증" 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특히 관련시설들의 방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무관심에 더 놀랍다는 반응들을 나타냈다.

그러나 청소년 수련관 담당자는 현재의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주차장을 수익구조로 봐서는 안된다. 회원들 우선 주차 시스템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새벽5시부터 저녁10시까지 주차장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3천~4천만원의 인건비가 든다. 수련관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금액이기 때문에, 현재 운영방식이 모범사례가 될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청사를 담당하는 구청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5년 넘게 한 사람이 주차장 관리를 해 온 점은 인정한다”면서 “할말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청소년수련관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청소년담당과 시설팀 김재룡과장은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상황파악후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운영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례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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