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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시장의 새모습 '조선족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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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시장의 새모습 '조선족 타운'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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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점부터 노래방까지 조선족대상의 중국전문점 러시

2년전부터 시작... 지난해 가을부터 급증추세

외국인 근로자들의 매출도 급증

일거리를 찾아 가리봉동에 거주하는 조선족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각종 상점들이 최근 급증, 가리봉시장일대 상권이 '조선족타운화' 되고 있다.

현재 조선족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상점들이 가장 러시를 이루고 있는 곳은 가리봉시장과 가리봉1동 상가. 업종도 식료품점, 중국요리전문점, 노래방 등으로 다양하다. 2년전 처음 식료품점이 생기면서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등이 퍼지면서 최근 6개월사이에는 더욱 급증, 지금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중 중국식품은 가리봉시장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야채코너 11 곳중 5곳이 중국간판을 내걸고 있다. 이중 전문 식료품점도 3군데나 된다. 이 곳서 파는 상품은 조선족들이 좋아할 깐두부, 오리알, 술 ,담배 등. 중국요리전문점은 가리봉1동 상가거리에 10곳이나 되는데 종업원들이 조선족들인 경우가 많다. 주로 양고기, 두부요리, 갈치요리 등 중국본토음식을 취급하고 있어 특히 조선족들이 쉬는 주말에는 더욱 붐을 이룬다.

가리봉 일대의 노래방의 경우도 99%가 중국가요를 취급하고 있다. 간판을 "삼국지노래방", "베이징노래방"이라고 내걸고 중국손님을 전문적으로 받는 곳도 있다.



외국인근로자들 소비도 높아

가리봉에는 중국교포 외에도 외국인근로자들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가리봉 1동에 위치한 새공단 공판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매출액이 주말엔 전체의 정도이며 평소에는 정도를 차지한다. 새공단공판장의 하후동사장(40)은 "주말엔 봉고차로 외국인노동자들을 태워다주고, 슈퍼에는 외국인들이 찾는 특이한 상품들을 구비해놓는 편"이라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차고 있다고 말한다. 슈퍼이외에 옷가게, 잡화 등도 중국교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이 매출액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리봉동에 국내근로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가 또한 죽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쪽방이라 불리우는 가리봉일대의 임대주택에 중국교포들이 들어오면서 상권이 그나마 살아나고 있다. 이에 40∼50대 주민들은 상가가 문을 닫고 있는 것보다는 낫고 어느 정도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며 그리 싫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교포 이모씨(남,50)는 "일하고 돈을 못 받는 것이 어려운 점이지 가리봉동에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어요"라며 가리봉동의 싼 방세와 물가 때문에 중국교포들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말한다.

조선족이 늘어나면서 2달 전 조선족동포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한중선교교회가 가리봉1동에 생겨 조선족동포들사이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중선교교회의 강진우목사는 "교포 중에 결혼식을 못 올린 분들을 위해 결혼식 장소를 제공하고 교포분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에요"라며 교회가 교포들의 건전한 교제의 장이 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회 뿐만 아니라 중국교포들이 가리봉동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 만큼 지역내에서 사회복지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 류재순 대학생기자>9923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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