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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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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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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호 (본지 편집자문위원)
중학교 진단평가를 모아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구로지역 중학생 국영수등의 성적이 서울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구로 지역 중학생들의 학력이 서울지역 상위권이라는 결과라 평가하면서 이제 구로가 저소득 낙후지역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구로에 거주하는 계층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내 인구 구성의 변화는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학력의 변화도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우리 어른들이 직시하지 못하는 것은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학력에 대한 평가는 성적이라는 잣대로 줄세우기 하는 것이다. 줄세우기에는 1등과 꼴찌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내 아이가, 우리 지역 학생들이 1등이거나 상위권이면 좋겠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바로 경쟁의 룰이다. 중학교때부터 치열하게 친구들과 경쟁해서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해서 그의 인생이 행복할 것인가? 그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는 것인가? 정말 그렇지 않은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기성세대가 아이들에게 선물해줘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당장의 행복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행복한지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고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건데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이 교육의 우선 순위일 수는 없다. 아주 탁월한 실력을 갖춘 아이들도 아닌데 우열을 가리고 수준을 나누어 수업하는 것도 전혀 비교육적이다.

차라리 국가가 교육을 통제 하던 시절이 그립다. 과외금지, 학원금지가 오히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 시켰다. 스스로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학력 신장, 입시 성과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기성세대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요즘 구로에서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순위 매기기가 교육의 담론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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