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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전당으로 깨어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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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전당으로 깨어있어야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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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백해영(본지 편집자문위원)
의회가 임대하여 있을 때에는 최소한의 공간만 있었다. 본회의장, 상임위 회의실, 의장, 부의장실과 사무국만 있었기 때문에 주민과 만날 공간이 따로 없어서 주민이 의회에 올 수가 없었다. 사실 그 때는 나 자신이 바로 구청이나 의회에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므로 주민과의 만남은 발로 뛰고 민원등도 발로 뛰면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미나실 하나가 아쉽다는 생각을 못했다.

이번에 구로예산참여네트워크가 주관해 구로의 문화정책과 예산에 대한 주제로 포럼을 하게 되었다. 장소가 없었다. 마땅히 이런 주제는 의회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하여 의회에 요청을 하였으나 준비미흡과 장소부족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준비미흡은 좀 석연치 않았다. 시일이 며칠 남았으므로 장소는 비좁으나마 있으니 의자만 준비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의회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다양한 민의가 논의되고 수렴되고 교류되는 현장이다. 그런데 주민을 위한 회의실이나 공청회 등의 장소하나 없으니 의회 스스로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자기 정체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회가 의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의정활동을 할 당시 나 자신의 공약도 공청회나 주민토론회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각 분야 전문가와의 토론회도 좋고 구청의 각종 정책과 관련한 공청회 등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그 부분의 활동은 참 미흡했다.

의회에 바라건데 의회가 주관하든지 아니면 다른 조직이나 단체가 주관하든지 간에 토론회나 세미나가 늘 의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런 분위기를 활성화시켰으면 한다.

“토론회나 세미나가 필요한 분은 누구든 의회를 이용하세요!” 이런 현수막이라도 걸렸으면 좋겠다.

요즘 의원의 의정활동비인상과 관련한 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만나본 주민 누구도 그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다. 의회에서 논의되는 내용과 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 주민이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다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이 와중에 의정활동비를 올리겠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의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주민의 의사를 듣고 대변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요즘 날이 갈수록 ‘참’정치는 사라지고 직업정치인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떻게 하면 많은 주민과 소통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의 정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더 깊이 숙고하는 의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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