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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을 지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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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을 지켜야 하는 이유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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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12 ] 우리농업, 우리 쌀
며칠전 노란 가을들판을 보았다. 누렇게 익어간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어느 논은 수확을 끝낸 뒤라 볏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사이로 허수아비도 보이고 메뚜기, 여치 등 다양한 곤충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풍성한 가을들판이 사람들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이 감싸주는 듯했다.

전형적인 농촌 가을의 모습이다. 그런데 문득 우리 시골에 논과 밭이 없어진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몇 년 전 한·칠레 협정으로 우리나라 포도농가는 엄청나게 그 수가 줄었고 우리나라 정부는 계속 쌀수입 개방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체결을 앞두고 있는 한미FTA에서는 더 나아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하게 된 것을 보면 전혀 생뚱맞은 생각은 아닌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 시골에서 농사를 짓지 못해 논과 밭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라고 질문을 해봤다. “공기가 나빠요.” “마음이 아파요” “곤충이 살지 못해요” “허수아비가 사라져요” 등등 다양하고 깊은 대답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우리나라 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대한민국 식량자급률은 얼마나 될까? 고작 26.9%. 그중 95%이상이 쌀이며 쌀을 빼면 약 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인구 절반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쌀. 세계인구 절반이 사람에게 필요한 칼로리중 20% 이상을 쌀에서 섭취한다. 앞으로 기상이변이 더욱 심해지고 그 피해도 전세계적으로 퍼져 10년 후 세계는 식량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계 곡물시장의 70%는 거대곡물기업이 장악하고 거대공급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1980년대 한국에 냉해발생으로 쌀생산량이 줄어들어 쌀을 수입할 때 거대곡물기업이 요구한 가격은 평균곡물가격의 3배였다고 한다. 미국의 카길사 등 거대곡물기업이 주는 대로 사 먹어야 하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건 아닌지, 걱정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6%인 350만 농민이 우리 농산물을 지키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쌀이건만 농민들만이 외롭게 우리농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농민들만의 생존권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온 국민의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식량을 생산하는 산업인 우리 농업은 전 국민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 식량안보가 더욱 중요지고 있고 농업이 가지는 환경적인 요인과 정서적인 요인들까지 고려한다면 농촌의 논과 밭은 언제까지나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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