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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건강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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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건강의 함수관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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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9] 치킨
요즘 동네에서 한마리에 5,000원하는 치킨집이나 자그마한 트럭에서 장작불에 구워 5,000원에 판매하는 닭요리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요즘 큰아이는 식품안전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터라 돈까스를 먹을 때나 이런 싼 치킨을 볼 때면 “엄마 너무 싼거 아냐? 어디서 가져오는 걸까?”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럼 “글쎄?”하고 만다.

예전과 달리 육류의 소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특히 양계기술의 발달로 닭요리도 아주 흔한 식품이 되었다. 가정에서는 주로 삼계탕․ 닭백숙․ 닭도리탕이, 주문으로는 단연 치킨을 들 수 있다. 무슨 날이면 어김없이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는 닭요리. 그래도 뭐니 뭐니해도 치킨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 같다.

1999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소비되는 닭은 3억1000만 마리정도라고 한다. KFC 한곳에서만 소비되는 닭의 양만도 1,50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닭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까?

양계기술의 발달이란 닭의 비인간적인 사육방식에 있다. 닭 한 마리 겨우 들어갈 좁은 면적에 닭들을 가둬 놓고, 전혀 운동을 시키지 않은 채 산란을 위해 하루 종일 불을 켜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성장호르몬제, 항생제를 투입하니 뼈대는 허약하면서 과중한 몸무게를 지탱하기에 힘이 든다.

이렇게 키우는 닭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보다 3배 이상 빨리 자라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 자동화된 닭 가공 기계는 1분에 70~90마리씩 도살한다. 내장을 끄집어 낸 후 염소, 즉 우리가 잘 아는 락스에 푹 담근 후 판매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예전 집마당에서 키우던 닭의 모습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치킨은 완전히 기름에 담궈서 튀겨내는 음식이다. 기름은 열을 받으면 산화되는 데 원가를 줄이기 위해 그 기름을 얼마나 재사용할까를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특히 그 기름은 트랜스지방 덩어리라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난다. 사육장의 환경을 벗어나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잎싹’의 모험. 우리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닭요리를 먹을 때도 있지만 바삭바삭함과 양념맛에, 또는 맥주 한잔 들이키기 위해 치킨을 찾게 된다.

우리 집은 한 달에 평균 몇 마리의 닭을 먹고 있는지? 육류 소비량은 얼마나 되는지? 아이들과 함께 통계를 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김미영(구로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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