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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 임대청사의 정신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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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 임대청사의 정신 이어지길
  • 구로타임즈
  • 승인 200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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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홍준호 (본지 편집자문위원)

돌아오는 9월 18일 구로구의회가 새 청사로 이전한다.


1991년 첫 개원을 한 구로구의회는 지난 16년 동안 현재의 임대청사로 생활해 왔다. 제1대 구로구의회는 50명의 의원이 그 좁은 공간을 나눠서 썼는데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초대 지방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주민의 혈세가 함부로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20명이 쓰기에도 좁았던 그 공간에 50명이 넘는 의원이 생활을 하는데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 4선을 했던 모 의원도 주민 대표로써 공직사회에 알뜰한 살림살이를 강조하며 구로구의회가 새청사를 짓지 않고 여태 임대청사를 고집한 뜻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임대 청사로 쓰고 있는 의회 건물은 천장이 낮은 편이고 상임위 위원장석이나 본회의장 의장석이 권위적으로 꾸며져 있지 않다. 타 의회의 건물구조와 공간배치가 권위적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필자는 의원생활을 하면서 의회 구조가 평등함을 지향하고 검약할 것을 요청하는 듯 하여 지방의원 본연의 자세를 가다듬곤 했다. 새로 지어진 청사가 아마 지금처럼 평등한 구조나 소박한 모습일리는 없다.
그러나 먼저 검약하려고 했고 주민 대표로써 공무원들에게는 추상같지만 주민들에게는 겸손하려고 했던 임대청사의 정신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최근 강남구에서 지방의원의 의정비를 56%나 올려 4천2백36만원이 되었다고 한다. 작년에 강남구 의원들이 자신들은 구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목적이지 의원세비에는 관심 없다 하여 서울 평균 의정비인 3천3백16만원 보다 훨씬 낮은 2천7백20만원으로 정했었다.

1년 만에 자신들의 생각을 뒤집은 것도 가관이지만 소문에 의하면 강남구 때문에 다른 구에서 의정비를 더 못 올렸으니 강남구의원들이 총대를 메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적어도 구로구 의회는 새 청사에 입주한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주민을 위해 어떻게 더 열심히 뛸까를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새 청사에 입주하자마자 구의원 연봉을 올리는 의안이 구로주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편 새로운 집에 입주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집들이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값비싼 뷔페 음식이 아닌 의원들의 지방자치를 발전을 위한 건전한 토론을 함께 나눌 생산적인 집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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