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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한 사랑을 구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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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한 사랑을 구워드립니다'
  • 공지애
  • 승인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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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운영하며 매달 한번씩

애육원 복지관등에 케이크 전달

"빵"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빵과 함께 마음과 정성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8년간 "보나뻬띠 과자점(고척2동)"을 운영하고있는 김한중(36)씨와 조영희(35)씨 부부는 몇 년전부터는 지역내 연세복지관과 오류애육원에 빵과 케이크를 보내고 있다.

"아는 분이 애육원에 빵을 사갔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먹더라는 얘기를 했어요. IMF이후에 후원이 줄어들었다구요.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야 빵 만드는 기술밖에 없잖아요."

조영희씨는 빵을 복지관 등에 보내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다부진 마음 없인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는 목사님이 결손가정 자녀 공부방에 케이크를 사가는 모습을 보고, 아예 1달에 한번씩 3단짜리 케이크와 고깔모자 등을 보내고 있다.

"8년전, 무일푼으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억척스럽게 사느라 바빴는데 이제 다른 사람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나봐요. 가진 기술로 조금씩 나누는 건데 특별히 봉사라고 할 것 있나요. 저희보다 더 어려운 중에서도 정말 힘든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은데."라고 말하는 김한중씨는 자신도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고 이야기한다.

김씨는 자신의 자녀들도 일부러 복지관 등에 보내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 중 애정결핍 등으로 먹는 것을 감춰 놓았다가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멀쩡히 몇 개월 후에 데리러 오겠다고 하고 감감 무소식인 경우도 있어 가슴 아프다"는 조씨는 기회가 되면 수양부모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빵가게 8년을 하다보니 별별 손님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조영희씨는 "술드시고 오셔서 큰소리치시는 분들도 계시고, 빵값이 비싸다고 하시면서 빵을 던지는 분들도 있다"고 말한다.

일년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지만 "다른동네에서 주문이 오고, 이사가신 분들이 여기 빵이 최고라며 다시 찾아올 때" 느끼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빵 만들기 시작한 것이 이제 20년 가까이 된다는 김씨는 빵집이야말로 생활의 터전과 발전의 기반이 됐다고 이야기하면서 처갓집이나 본가의 도움없이 시작해 지금은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없이 잘 살아온 것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부인 조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태영(초6)군과 딸 선해(초2)양을 두고 있다.

지금 김씨의 빵집 오븐 속에는 빵 뿐 아니라 사랑과 나눔도 함께 구워지고 있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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