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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오·비디오시스템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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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오·비디오시스템 '낮잠'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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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동사무소마다 방치... '예산낭비' '전시행정'비난

동사무소측 " 활용프로그램부재, 조작방법 복잡해서" 해명



각 동사무소 다목적실이나 강당에 비치돼 있는 최첨단 오·비디오 시스템이 아무런 쓰임새 없이 방치돼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초 동사무소 기능전환이 시작되면서 주민자치기구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오·비디오 시스템은 잘만 이용하면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기계인데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이용할 만한 프로그램 부재와 조작방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몇 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시스템을 다룰 줄 아는 직원이 없어 동사무소마다 천장에 매달아 놓은 굴비 마냥 오·비디오 시스템을 썩히고 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오류2동 이인재 동장은 "오디오 시스템은 노래교실이나 단전호흡에 이용하고 있으며, 비디오는 쓰지 않고 있다"며 "이용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는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참여가 부족해 차라리 안 만드니 못하다"는 탁상공론 식의 대답으로 일변했다. 오류2동 뿐 만아니라 대부분의 동사무소에서 오디오시스템만 약간씩 사용하고 있을 뿐 활용법을 제대로 찾지못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고척2동 대우아파트의 한 주민은 "동사무소에서 놀고 있는 기계라면 차라리 경로당이나 어린이 시설 등으로 순회하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활용법도 모색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구로5동사무에서는 오·비디오시스템을 이용해 6월 초부터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비디오 상영을 하고있어 매주 15명정도의 학생들이 영화를 보기위해 동사무소를 들리고 있으며, 구로3동사무소의 경우도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할 때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시청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구민들을 위해 구민 세금으로 마련한 최첨단 오·비디오 시스템이 공무원들의 무관심속에 (얼마짜리) 쓰레기더미로 전락해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을 위한 직·간접적인 활용법을 시급히 모색해 봐야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정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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