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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50명 줄줄이, 선채로 30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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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50명 줄줄이, 선채로 30분씩
  • 송희정
  • 승인 200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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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이전후 민원업무 폭주
지난해 11월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안으로 이사한 구로3동사무소의 민원업무량이 급증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은 물론 민원인 불편까지 야기되고 있어 행정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구로3동사무소 인력부족 ‘동동’
- 민원인 “수요예측 안한 탓” 불만

구로3동사무소가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에이스테크노Ⅰ차 빌딩 1층에 자리를 잡은 이후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모두 이곳으로 몰리는데다, 민원 절반이상은 처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3자 발급신청이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오전11시~오후3시에는 민원인 대기자 수가 40명을 훌쩍 넘기 일쑤다.

지난 8일 오후 1시경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도 민원창구에서 뽑은 번호표의 대기자 수는 40명을 육박했다. 사람들은 몰려드는데 휴게의자는 한정되다보니 대부분 민원인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20~30분간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동사무소 안에 들어섰다가 번호표를 뽑아보고는 황당한 표정으로 되돌아나가던 40대 주부는(구로3동) “무슨 동사무소의 대기자 수가 46명일 수가 있느냐”며 “이전해서 더 좋아졌다더니 주민 불편만 커졌다”고 항의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왔다가 30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정주현(42, 엔지니어)씨는 “구로디지털단지 종사자만 8만명인데 수요에 대한 고려도 없이 사무실을 옮기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시간에 쫓겨 발을 동동 구르기는 동사무소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동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시점에는 대기자 수가 100명이 넘기도 했다”며 “민원발급업무 담당자는 5명이지만 대기자가 밀릴 때는 일반 직원들도 일을 분담하다보니 이래저래 도와주다보면 본인 업무까지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구로구청은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구로3동사무소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력 보강을 요청하는 부서가 많아서 내부 검토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오는 3월 이후 신규직원이 발령 나면 가장 심각한 부서와 동사무소부터 인력을 충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로3동사무소는 지난해 초순경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 문제에 가로막혀 기존 사옥 신축 계획을 건물매입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11월 건물매입비 13억7,500만원과 실내 인테리어비용 1억원 등을 들여 이곳 구로디지털단지 안으로 이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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