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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性교육 형식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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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性교육 형식적 운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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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교육 형식적 운영교육청·학교 무관심 일관

담당교사 없고, 윤리 등 관련 교과시간 이용

학생 ·교사 "상투적인 성교육" 답답



최근 인터넷 확산으로 무분별한 성문화를 접하게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성 정체성을 찾아주는 학교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데도 교육청이 지정해 놓은 성교육시간 10시간을 지키고 있는 학교가 거의 드물어 청소년 문제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구로구 내의 23개 중·고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학교가 성교육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기보다는 윤리, 교련, 가정, 체육 등의 관련교과시간을 이용하여 성교육을 시킨다든지 1년 특별활동 기간 중 하루를 잡아 교실에서 성교육에 관련된 비디오시청을 시키든지 학교에서의 성교육이 형식적 절차의 하나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교육청에서 각 학교마다 성 담당교사를 지정토록 권고 하고 있지만 양호교사를 성 담당교사로 지정해놓고 있는 상태.

현재 K 학교에 근무하고있는 한 여교사에 따르면 "이번 연도에 들어와 공식적인 성교육은 한 번도 없었다"며 "여학생들의 임신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교육이 너무나 상투적이고 이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구로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민철(20)씨도 "1학년 때 한번 받아본 이후로는 성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성교육에 대한 무신경함은 교육청도 마찬가지다. 구로구 내 초·중학교의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남부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한 번도 학교 성교육 수업에 참관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학교에서 성교육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어 현 성교육 실태가 학교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가운데 우신고등학교(온수동)에서는 지난 11일에서 13일까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성 담당교사 연수에도 양호교사 대신 교련교사가 직접참가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우신고등학교 안미숙 양호교사는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교제나 학교 교육으로는 수박 겉 핥기 식의 성교육밖에 못한다"며 교련 교사에게 직접 피임기구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콘돔을 만져보게 하게 하는 등 다소 개방적 성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해 초 구일고등학교(구로1동)가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양성평등교육' 시범학교로 선정 받았다. 청소년들의 성 윤리관에서부터 성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 성교육 확립을 위한 사업이다. 현재 학생들의 성 의식 조사 등 준비단계에 있는 구일고등학교는 내년쯤에 양성평등교육의 성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 연구결과를 통해 일선 학교의 성교육에 대한 의식전환이 시급히 이뤄져

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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