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우리동네 이야기 31]목감천
상태바
[우리동네 이야기 31]목감천
  • 김윤영기자
  • 승인 2006.1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역감던 그 옛날 개봉천

구로구에는 4개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구로구의 젓줄인 안양천.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 구로의 <갑>과 <을>지역을 나누고 또 연결해주는 곳이다. 구로구에는 이 안양천을 중심으로 안양천의 지류인 도림천과 목감천, 오류천이 구로 주위로 흐르고 있다.

그 중 목감천. 고척교 밑이 안양천과 합류하는 곳으로 개봉동과 광명시를 구회하고 있다. 목감천은 안양천의 제1지류로 개웅개울, 개봉천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오히려 광명과 인근 개봉동 지역에서는 목감천이라는 이름보다 개봉천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을 정도.

한강의 제2지류이자 안양천의 제1지류인 목감천은 광명시의 서쪽 지역을 감싸고 구로구보다는 광명에서 경계를 이루는 광명시의 젖줄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목감천의 유래 또한 상류에서부터 거슬러 내려온다. 시흥시 목감동 지역에서 목감천의 명칭이 유래됐다.

목감동은 본래 안산군 초산면 지역으로, 목암사란 절이 있었는데 여기서 ‘목암’ 또는 ‘모감’으로 불리다가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율포리에 병합하여 목감리라고 하고 시흥군 수압면에 편입됐다. 바로 이곳의 이 목감리가 목감천 물줄기의 최장 발원지이다.

목감리에서 발원해 경기도 시흥시와 광명시를 분계하여 북류하면서 구로구 천왕동과 광명동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개봉동과 구로동, 광명시 광명동, 철산동이 접경하는 지점에서 안양천에 합류한다.

구로구내 한 문헌자료에 따르면 옛날에는 개울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아서 빨래터, 우물터가 구분이 되어있다고 하니 목감천에서 목욕을 하면 때가 잘 빠지고 머리도 윤기가 났다고 한다.

또 밤이 되면 아낙네들이 무리를 져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 그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던 빨래터는 찾아볼 수 없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그 곳은 제방이 쌓이고 건물과 도로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오염 하천으로 꼽혔으며, 최근까지 여전히 안양천 지류 중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8,90년대 당시, 호우시에는 대표적 침수지역으로 주민피해도 심각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지방 집중호우나 홍수시에 한강 수위 상승에 따른 하천 역류현상으로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지역 침수 피해가 반복돼 왔으며 개화천 주변지역이 침수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발원지에서 목감천 하구까지는 길이 15km, 안양천 하구까지의 길이 21.5km로 안양천 지류 중 가장 긴 하천, 가장 오염된 하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목감천. 최근에야 비로소 하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민의 문화, 복지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목감천이 안양천 지류 중 가장 아름다운 하천, 깨끗한 하천으로 불리길 기대해 본다.

* 도움말 광명시 문화공보과
* 참고서적
향토사수탄(김정진 편저, 1995년)
구로구지(구로구 발행, 1997년)
안양천 지도워크북(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2005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