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제5대 서울시교육위원 강호봉 의장 인터뷰
상태바
제5대 서울시교육위원 강호봉 의장 인터뷰
  • 김윤영
  • 승인 2006.09.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힘쓸 터
“유세떨지 말고 제자리 걷기.” 지난 9월 9일 오전 7시 30분 마포구 공덕동역 인근 한 설렁탕집에서 만난 강호봉(64, 마포구 대흥동) 의장은 10여 년 동안 전국의 강산을 돌아다니며 병조각 등 쓰레기를 줍고 있는 ‘보물찾기 선수행’을 하고 있는 공덕스님께 들은 말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기의 직을 이용해 과시하려고 한다던지 공치사 하는 것을 견제하고 겸손한 자세로 모든 사람이 제자리를 찾아 신뢰로 가는 길을 만들겠다는 강 의장의 의지가 묻어난 말이다.

지난 1일 제5대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강 의장
과 약 1시간가량 조찬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강 의장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서울시교육위 의장에 당선된 소감은?

5기 교육위원회 전반기 2년 출발을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 서울시 교육위원이 어떤 역할 해야 할지는 명시돼 있다. 서울 교육청에서 하는 일을 격려하고 견제하는 역할과 함께 주민청원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인구도 많고 학교도 많아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듯하다. 교육계에 40년간 종사하다가 마지막에 큰일 맡아서 봉사하게 됐는데 교육위원 역할 잘해서 서울시교육청이 제자리 찾도록 할 것이다.


Q 가장 중점을 두고 시행해나갈 공약사항은?

‘믿음과 신뢰’이다. 교육계의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윗물 맑게 하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또한 윗물만 맑아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물, 아랫물 맑게 하기 운동도 동시에 전개해야 한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 돼 남이 하는 일을 믿을 수 있는 신뢰사회를 만든다면 학교 운영 자율권 보장도 가능하다. 현재 형식적으로 교육청에서 지시 내려서 시켜서 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의욕이 없다. 학교에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학교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향후 책임도 일선 학교에서 질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돼야 한다. 학교에 자율성이 있어야 신바람 나서 일하지 않겠는가?

또 5권역(구로, 금천, 양천, 강서)의 경우 타 권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해 교육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주민세금 넉넉한 지역은 음으로 양으로 혜택 있을 텐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의 경우 구청에서 의욕이 넘쳐도 학교에 지원하는 액수는 적을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간 교육격차를 가장 쉽게 줄이는 분야가 시설여건이다.

교육격차는 주택가격이나 부동산 투기 등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시급한 문제이다. 때문에 교육청, 주민, 교육위원 등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모든 기관이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


Q 선거운동 당시 거주지(양천구 신월동)에서 마포구로 주소이전에 따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포구의 거주지는 딸집이다. 사무실은 금천구와 신월동에 있고 집은 송파구에 있는데 강서, 양천에서 교장에 재직할 당시 너무 멀어서 딸과 집을 바꿔 생활했다.

의장에 당선돼서 활동하는 동안 교육청(종로구 신문로2가)이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일단은 금천, 신월동에서 왔다 갔다 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우선 주소를 옮겨 우편물 등이 이 주소로 오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5권역에서 주민 성원에 의해 교육위원 업무 맡았으므로 그 곳이 친정이니까 향후 5권역 중심지인 신정네거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활동하려고 계획 중이다.

Q 서울시 15명의 교육위원 후보 중 전교조 출신이 단 2명뿐이어서 교육위원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는데?

지금 교육위원의 역할이 교육감 견제하는 역할이다. (전교조 출신을 제외한 나머지)13명의 교육위원이 교육장편에서 서서 견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1,2,3대 교육의원 선출시에는 교육의원선거인단에서 권역별로 2명을 선출하도록 돼 있었지만 4,5대는 학교운영위원 전체가 선거에 참여하므로 그 양상이 달라졌다. 또 저 같은 경우는 1년 전부터 교육위원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교조 이상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전교조가 편파적일 수 있다.

학부모님들과 많이 만나서 얘기고 접촉하기 때문에 지역 정서가 뭔지, 우리 지역 형편이 어떤지, 각 지역마다 뭐가 문제인지 더 잘 알고 있다.

향후 후배들이 이 길을 이어나갈 수 있게 교육위원은 지역교육발전 위해 이렇게 헌신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4년간 잘해서 후배들에게 선배만큼 해야 되지 않냐는 귀감이 되도록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