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학원가도 가격파괴 돌풍
상태바
학원가도 가격파괴 돌풍
  • 송희정
  • 승인 2006.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원비거품 제거” VS “저가덤핑 현혹”
구로지역 학원업계가 최근 한 신설학원의 등장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 오류동에 문을 연 프랜차이즈 Y학원이 기존 학원들의 평균 수강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가정책을 홍보하며 대대적인 전단지 살포에 나서자 이에 기존 학원들이 대응 전단지를 뿌리며 맞불작전에 돌입하는 등 학원가 세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평온하던 지역 학원가가 들끓기 시작한 건 Y학원의 1차 광고전단지가 오류동 일대에 뿌려진 지난 8월 14일부터다.

파격적 교육비로 교육물가의 거품을 제거하겠다며 학년별, 성적별 수강료를 6만9천원(초등학교기준)부터 19만9천원까지 명시한 Y학원의 광고전단지가 뿌려지자 그간 교육청 고시가격(33만9천원)의 70%대 수준으로 수강료를 받아오던 지역 학원가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이에 지난 8월 18일 지역 학원 원장 20여명이 Y학원을 방문, 저가 출혈경쟁을 유발하는 문구를 자진 삭제해줄 것 등을 요구했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이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이후 좀 더 상세한 내용의 수강료정책과 학습시스템 등이 보강된 Y학원의 2차 전단지가 지역 내 뿌려지자 보다 못한 학원 원장들이 (사)학원연합회 명의로 ‘교육은 상거래 대상이 아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응 전단지를 살포하기에 이르렀다.

(사)학원연합회 소속 I학원의 P원장은 “최근 Y학원의 행태는 저가 덤핑 수강료로 학부모들을 현혹해 이 일대 소규모 학원들을 짓밟고 올라서겠다는 의도”라며 “살아남기 위해 가격경쟁을 하게 되면 교육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Y학원의 O원장은 운영자의 수익구조를 낮춰서 가격 거품을 뺐을 뿐이라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O원장은 “학원의 선택권은 오로지 학부모에게 있다”며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교육의 질이 낮으면 곧바로 등 돌리는 게 학부모인데 이 것을 자초할 만큼 우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구로관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학원 간의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남부교육청은 당분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남부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원비 관련 규정상 상한선은 있어도 하한선은 없기에 저가경쟁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며 “조만간 구로관내 양측 학원 대표와 만나 서로 절충할 수 있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주요쟁점 인터뷰

" 교육의 질 문제없다“ [신설 Y학원 오모 원장 ]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수강료 담합에 동참하라는 강요다. 소비자인 학부모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에 동참할 뜻이 없다.

△저가 수강료에 대한 생각
가격이 비싸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저가 수강료가 교육시장에 미치는 영향
사교육비가 절감돼 학부모 부담이 낮춰진다. 그간 학원비 비싸서 이용 못했던 아이들이 몰리게 돼 기존의 다른 학원 영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주장의 근거
수강생 500명에 월수입 5000만원이면 강사 23명 인건비(150만원) 및 운영비 쓰고도 원장 몫이 남는다. 500명 모으기 전까지 1년간은 적자 운영 감수한다. 원장이 좀 덜 갖고 가면 된다.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는
학부모들 사이에 부천에 운영 중인 학원을 팔려고 내놓았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

--------------

“학원 교육은 장사 아니다”
[C학원 윤모 원장 ]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학원은 장사가 아니다. 낮은 수강료로 학부모들을 현혹시켜 소규모 학원들을 짓밟겠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


△저가 수강료에 대한 생각
단기간 수강생을 확보한 후 팔아치우고 뜨겠다는 수법이다. 모자라는 운영비는 어쨌든 편법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다.

△저가 수강료가 교육시장에 미치는 영향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출혈경쟁으로 학원이 동반 몰락한다. 살아남은 학원은 독점적 지위 이용해 가격 인상 시도할 것이다.

△주장의 근거
수강생 정원의 50%인 200명에 월수입 2000만원이면 강사 9명 인건비(170만원) 및 운영비 쓰기에도 빠듯하다. 몇 개월 가면 운영의 차질이 온다.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는
학부모들로부터 과대 이익을 챙기는 경제사범으로 몰리고 있다.
------------------------
2006.9.4일자 168호 발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