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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이터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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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이터 태부족
  • 김윤영
  • 승인 2006.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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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기획] 놀이터 실태... 우리 아이들 놀곳이 없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학원이니 숙제니 해서 바쁘고 놀이터는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에 다니는 꼬마친구들의 차지가 된다. 구로는 빽빽한 건물과 도로마다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아이들이 놀만한 곳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와 어린이 공원뿐이다. 그럼 우리아이가 놀고 있는 놀이터, 문제는 없나?

- 단독주택가 더 심각
- 사고위험 단순시설 상당수

가장 큰 문제는 놀이터 수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특히 아파트가 아닌 주택 등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은 집 근처에서 쉽게 놀이터를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인근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가는 게 대다수다.


어린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우경(구로4동, 디딤돌교회) 목사는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가 없어 요즘은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를 이용하고 있다”며 “골목마다 차가 있어서 사고 위험 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인다”고 털어놨다.

구로에는 놀이시설이 갖춰진 어린이 공원이 총 18개소가 있다. 구로4동에도 희망공원이라는 어린이 공원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들 숫자에 비해 어린이 공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봉1동, 오류1동, 구로1동, 항동, 궁동에는 어린이 공원도 없다. 어린이 놀이터만큼은 집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게 아이를 둔 부모들의 한결같은 반응. 6살 된 아이를 둔 김명화(36, 오류1동)씨는 “멀리 나가지 않는 한 아이를 데리고 나오면 인근에 아이가 놀만한 곳이 없다”며 어디로 가야할지 나올 때마다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놀이터가 있어도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로1동에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는 놀이시설의 나무가 썩어 떨어져 나가 날카로운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바닥에는 벽돌이 여기저기 굴러다녀 아이들이 벽돌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또 대부분 놀이시설이 꼬마아이들이 놀기에는 높아 떨어질 경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구로1동에 사는 한 30대 주부는 “전에 아이가 혼자 나가 놀다가 떨어져 다친 적이 있다”며 “그때부터 아이가 놀이터 나올 때면 항상 같이 나오긴 하는데 아이가 놀기엔 놀이기구들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아이들 흥미를 끌 수 있는 디자인과 색감이 부족한 것도 문제. 최근에 지어진 시설은 그나마 아이들 시각에 맞게 다채로운 원색으로 정글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고 미끄럼틀 하나에도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했다. 하지만 소규모 아파트 놀이터의 경우 미끄럼틀, 철봉, 시소 등 몇 십 년 전부터 보아오던 단조로운 놀이시설 몇가지가 전부인 곳도 많은 형편이다.

어린이 놀이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안전. 그리고 접근성과 다양성 등이 필요하다. 개봉2동 현대아파트처럼 아이들 안전을 고려해 바닥에 푹신한 우레탄 재질로 깔거나 고척근린공원내 놀이시설처럼 아이들 호기심을 끌 수 있는 놀이시설들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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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 2006. 5. 15일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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