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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구일고 '별생'의 ‘별은 내 가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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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구일고 '별생'의 ‘별은 내 가슴에 ’
  • 송희정
  • 승인 200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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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별 관찰하며 지혜도 ‘쑥쑥’
맑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얼마나 예쁘고 탐스러웠으면 ‘내 별, 네 별’ 이름까지 붙여가며 나눠가졌을까.

구로지역에는 밤하늘의 모든 별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학생들이 있다. 맑고 깊은 옹달샘에 안긴(비친) 별. 바로 구일고등학교 천체관측동아리 ‘별샘’이다.

구일고등학교 교사들은 교내 최우수 동아리로 ‘별샘’을 꼽기에 망설임이 없다. 15년을 이어온 동아리 역사도 역사이거니와 활동 내용과 모습이 여느 동아리와는 다른 면이 많기 때문이다.

초부미 교장은 “별샘은 교내 축제인 ‘은목제’ 전시부문에서 수년 째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되는 등 활동 내용도 알찬 데다 회원 학생들의 학업성적과 생활태도 면에서도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는 건전하고 학구적인 동아리”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강력한 지지와 성원을 업고 활동하는 ‘별샘’ 회원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신입회원을 뽑을 때 꼭 면접을 통하는가 하면 경쟁률이 아무리 높아도 한 기수 당 10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 지금껏 15기까지 활동했으니 배출한 회원만 150여명이다.

동아리 활동은 회원들끼리 아기자기하고 실속 있게 꾸려가고 있다. 신입회원 면접 시에 ‘별 이야기’만 따져서 결정할 정도로 ‘별’에 푹 빠진 마니아답게 매주 토요일 저녁시간 때면 학교에 모여 도심 속 별천지를 관찰한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한 천체망원경으로 고요한 밤하늘을 살피다가 말로만 듣던 성운과 위성 등을 발견할 때 그 감동스러움이란 말로 이루 표현 할 수 없다고. 동아리회장 안세운(2학년,14기)군은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실천한다고, 가족들이나 친구들 앞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설명하면 사람들의 눈길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 어깨가 으쓱으쓱해질 때가 많다”고 말한다.

매주 이어가는 모임 외에도 1년에 두 번, 여름과 가을에 천체관측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때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멋진 별 사진들은 그해 가을 열리는 학교 축제 때 전시한다. ‘별샘’ 회원들의 가슴 떨리는 이 날에는 졸업한 윗대 선배들까지 참석해 조언과 격려를 해준다. 물론 후배들에게 한턱 크게 쏘는 일 또한 잊는 법이 없다고.

동아리회원 최혜리(1학년,15기)양은 “암흑 성운 중 가장 아름다운 말머리성운과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플레이아데스(Pleiades) 등 책으로만 봐왔던 별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멋지고 마음 좋은 선배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바로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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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24일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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