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미래어린이집 끝나지 않는 갈등
상태바
미래어린이집 끝나지 않는 갈등
  • 김윤영
  • 승인 2006.03.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업액자값 횡령, 아동학대 의혹까지 불거져
[위탁운영서 구청 직영체제로 전환한지 2년]

지난 2004년 6월 15일. 구립 미래어린이집(구로4동)에서 급식비 횡령 등 당시 원장이던 엄모씨의 비리로 인해 학부모는 물론 전국을 분노에 떨게 했던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다 돼가고 있다.

미래어린이집은 당시 사건으로 인해 위탁운영에서 구청 직영으로 전환됐으며 새로운 시설장이 지난 10월부터 어린이집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졸업 액자 값 횡령, 편식지도 삼은 아동학대 등의 의혹이 불거져 경영주체와 학부모간의 마찰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폭발직전의 갈등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은 구로구청홈페이지 ‘구청장이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연일 정확한 사건조사와 책임자인 원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구로구청 가정복지과에서 이와 관련된 조사가 이뤄졌지만 ‘어린이집 편만 드는 등 불공정하다’는 학부모측의 항의가 계속되자 구로구청 감사담당관에게 넘겨져 현재 재조사 중에 있다.

△졸업 액자 값 횡령(?)=2006년도 졸업생의 졸업액자 구입과 관련된 팸플릿이 붙은 지난 2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액자값이 비싸다는 미래어린이집 학부모운영위원회측의 문제제기로 시작된다.

몇몇 학부모가 직접 사진관에 전화를 걸어 액자값을 확인하자 원장이 얘기한 2만5천원이 아니라 2만원이라는 동일한 답변을 들은 것. 액자값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를 한 학부모 김령영(34, 구로4동)씨는 “액자값을 5천원 더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구청에 문제제기를 했는데 구청 조사과정에서 사진관쪽 태도가 바뀌었다”며 “사진관의 바뀐 답변을 학부모들은 인정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와 앨범값을 횡령한 원장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어린이집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가정복지과 박종협 과장은 “해당 사진관 대표에게 확인한 바 세화어린이집 시설장으로부터 소개받아 2만5천원에 구두로 계약했다고 당사자들이 일관된 주장을 해 횡령을 하거나 횡령을 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학부모들이 녹음했다는 앨범값이 2만원이라는 사진관측 얘기도 사진관 측에서 인정하고 있지 않아 구청이 사법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인 이상 더 이상 확인 할 수 없어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교사, 편식지도 핑계 삼아 아동학대(?)=지난 3월2일 교사의 불합리한 편식지도를 목격한 학부모로부터 불거져 현재 가장 큰 대치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이 사건의 경우 해당 학부모들과 구청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7세반에 다니고 있는 아이를 둔 김은경씨는 “급식과정에서 6세반(현7세반) 교사가 먹지 못하고 4번씩이나 토한 아이에게 벌로 교실 밖에서 토한 음식을 들고 서 있게 한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또 “편식하는 아이에 대해 화장실에서 슬리퍼, 손등으로 심하게 아이를 때리거나 자료실에 혼자 가두는 등 편식지도를 핑계 삼아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청에서는 “학대수준으로 아이를 때린 것이 아니라 꿀밤 한대정도였으며 벌로 토한 것을 들고 서 있게 한 부분도 아이에게 가지고 가서 버리라고 해서 아이가 버리러 가던 중 학부모가 보고 오해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3일 해당 교사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학부모들이 게시판에 올리는 등 민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억울해서 학부모를 모아 설명한다는 취지로 면담을 가지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학부모들이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몰아 세운것 같다”며 “조그만 일을 부풀린 것처럼 느껴 진다”고 했다.

학부모측과 구청, 어린이집간의 주장이 서로 엇갈린 가운데 사건의 진실과 책임여부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분명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일 것이다. 또한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이 사건을 지켜보는 이들로부터 안타까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한미숙 원장과의 인터뷰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인해 “당분간은 이야기하기 힘들 것 같다”란 이야기만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전해들을 수밖에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