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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질에도 이런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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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질에도 이런 맛이!
  • 공지애
  • 승인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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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 멋자랑>고바우 덩어리 생고기
온수동 세풍운수 버스 종점부근에 위치한 고바우덩어리생고기(이하 고바우)집에는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밀집지역도 아니고 간판이 눈에 띄게 화려한 것도 아니고, 음식점이 도로변에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한다는 장금순(57) 사장의 음식철학이 그 이유다.

우선 고바우의 메뉴 중 하나인 돼지껍질은 감초, 생강, 양파, 간장 등 각종 양념을 장 사장만의 황금비율로 끓여 만 이틀을 꼬박 재놓는다. 아무리 장사가 잘 되는 날이라 해도 재놓은 돼지껍질이 동이 나면 절대 즉석에서 양념한 것을 내놓지 않는다. 양념 고유의 맛이 제대로 배지 않기 때문이다.

양념을 일체 하지 않았다는 생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고소해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젓가락을 놓을 수 없다. 물론 고기의 품질도 최상급으로만 주문하는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불’이다.

여느 고기집처럼 가스나 숯이 아닌 연탄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스불에 조금만 올려놔도 고기가 말라 딱딱해지는 반면 연탄불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 위에 오래 두어도 고기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장 사장은 설명한다.

이집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1시 19분까지다. 왜 하필 19분인가 물었더니 “그 시간에는 일어나야 인천행 마지막 전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란다.“전철 놓치면 택시를 타야 하잖아요. 기분 좋게 식사하시고 택시비 때문에 속 쓰리면 안 되잖아요.”

손님을 철저히 배려하는 장 사장의 마음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덩어리돼지고기, 돼지갈비 5천원, 돼지껍질 3천원. 좌석 76석. 문의 2611-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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