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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행복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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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행복 느껴요”
  • 김윤영
  • 승인 2005.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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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하는 주부 김종옥씨 이야기
집안살림을 하면서 직장 일까지 하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구로점 지하1층에 있는 종가집김치 전문매장의 판매원 김종옥(35, 구로3동)씨도 이들 중 하나다.

처음 기자가 김종옥씨를 만난 것은 국내산 김치제조업체 제품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발표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김치업체에 위기감이 일던 지난 11월초. 취재당시 여러 매장에서 만난 직원중 상당수는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나가는 것을 꺼려하던 반면 김씨는 당당하게 자사제품을 홍보, 일에 대한 자부심과 ‘프로’의식이 남달랐다.

김씨가 김치 판매원 일을 시작한지 올해로 벌써 5년째. 10시간씩 매장에 서서 일 하면서 손님이나 직장상사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한데 김종옥씨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일하는데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케 한다.

이러다보니 직장 내에서 우수사원으로 뽑혀 해외여행까지 다녀올 정도. 종가집김치 유통업 담당 유호근 대리는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회사에서 조치가 늦어지면 먼저 나서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며 김종옥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김종옥씨에게도 일이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껏 다른 사람이 김장을 해주었기 때문에, 처음 입사해서 김치 담글 줄도 몰라 걱정이었다”는 그는 하지만 “나도 주부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에서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지금은 김치 담그는데 전문가가 다 됐어요”.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속에 이제 프로다운 자신감까지 느껴진다.

앞서 사회적 자리를 잡은 주부선배로서의 조언 한마디를 부탁하자 그는 “1달만 버티면 5, 6개월이고 그렇게 버티다보면 금방”이라며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부라는 위치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고 집안일까지 병행하다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일을 갖고 있는 오늘의 모습에 뿌듯함과 자부심까지 갖게 된다고 김종옥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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