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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취업도 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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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취업도 하기 나름
  • 김윤영
  • 승인 2005.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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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경험이나식 ... 10%정도 중도탈락”
“주부이기 때문에 시간에 쫒기기도 하지만 시간은 자신이 만들어가기 나름입니다. 주부들이 권위주의적인 것만 버리면 일에서 보람을 느낄수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취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부 곽은희(49, 고척2동)의 말이다.

“ 주부, 특히 여성가장은 구하지 않지요. 그래서 구직자들도 굳이 얘기하지 않는 편입니 다”. 관악고용안정센터 정희숙씨의 설명이다.

구로지역을 관할하는 관악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일을 구하는 여성 중 20대 여성의 취업률은 22%, 30대 이상 여성의 평균 취업률은 그에도 훨씬 못미치는 12.7% 이다. 경력이 탄탄한 극소수의 여성을 제외하고는 노동시장에서 주부라는 현실은 장애물이며, 열악한 조건인 것이다. 이처럼 주부로서 사회로 다시 진출해 일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 일에 대한 자부심
기본자세 우선 돼야

어렵게 취업문을 뚫고 사회에 나간다고 해도 그것이 끝은 아니다.

대부분 마음을 굳게 먹고 일을 시작하지만 일부에서는 힘들다는 이유로,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 가사문제 등으로 그만두는 주부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LG유통에서 매장 판매를 하고 있는 한 주부사원도 “그동안 판매를 위해 주부 아르바이트를 많이 고용해봤는데 반나절 만에 힘들다고 들어오는 사람, 판매할 물량을 턱없이 채우지도 못하는 사람 등 책임감 없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 힘들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절대 못 하는 것”이라며 주부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경우는 그래서 센터를 통해 취업한 주부 중 10%정도가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다고. 이중 상당수가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거나 한번 경험이나 해 보자고 시작한 주부들이라는 분석이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유옥순 부관장은 “ 일을 남는 시간에 하는 취미생활 정도로 여기는 주부들이 있다”며 일부 주부들이 아직 직장인으로서의 사회생활준비가 안됐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일에 대한 프로의식의 차이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주부를 직원으로 채용해본 업체나 맞벌이주부들의 공통된 지적중 하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주부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반면 그렇지 않은 주부는 힘들다고만 느낀다는 것.

현재 동작구 상도초등학교등 2개초등학교에서 전산셈 특기적성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남혜동(37, 구로5동) 주부는 “일을 시작하면서 내 생활이 생기다 보니 생활의 활력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방과후교실이 정착되면 학교에서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곽은희 주부 역시 “목표를 설정해 일을 배우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일하는 다른 가족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일하는 주부로서의 행복을 꼽았다.

유옥순 부관장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주부들을 위해 “가정보다는 직장일이 우선되어야 하고 기본적인 출퇴근 시간은 잘 지켜야 한다”며 주부들이 일에서도 성공하기 위한 기본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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