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복지관 개관식중 웬 멱살잡이?
상태바
복지관 개관식중 웬 멱살잡이?
  • 이기현
  • 승인 2005.11.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구로본동 화원복지관 개관식하던 날 장면 하나
구로본동에 위치한 구립화원종합사회복지관(관장 민경설)은 지난 10월 26일 오전 10시 30분 개관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복지관 앞마당에서 있었던 개관식에는 수많은 지역정치인과 복지시설 관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모여 테이프컷팅에 이어 시설견학 축하케익절단 다과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점심식사 대접 후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가 열렸다.

그러나 복지관 개관 축하 기념식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의전 등과 관련한 소란으로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일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행사장의 활극?
개관기념 테이프 커팅이 있던 순간 갑자기 개관식을 보고 있던 자리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구로)본동 주민들은 다 들러리나 서란 말이냐”, “축하하려고 왔는데 모두 뒷전에 놓아두고 뭐하는 것이냐”는 등 여기저기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이유는 구로본동 주민자치위원회 김병훈 위원장이 테이프커팅을 하려고 하는데 구로구청 이선기 생활복지국장이 허리띠를 잡고 밀쳐냈다는 것.

이후 개관식은 소란 속에 진행됐으며 한쪽에서는 구청 관계자들과 구로본동 자치위원들을 비롯한 주민들과 실갱이가 있었다. 고성과 멱살잡이가 오가는 혼란 속에 현판식 등이 진행됐고 빠른 속도로 행사는 진행돼 4층 강당, 다음 행사장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26일 당일, 관계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히 피력해왔다.

화원복지관 위탁을 맡아 행사를 주관했던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의 서일승 전도사는 전화통화로 “이는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난동을 피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구로본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역 주민들은 다 빼놓고 정략적으로 행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구청의 담당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날인데 소란은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본 행사에 참여 주민들의 반응 역시 각양각색이었다. 한 복지관 관장은 “구 행사인데 동네 단위 행사와는 차이가 있다”며 불쾌한 기색이었던 반면, 한 복지 시설 관계자는 “구로본동에 세워지는 것인데 본동 주민들을 배려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몇일이 지난 후 복지관측 서일승 전도사는 “개인적인 사안이고 행사를 하다보니 실수할 수도 있고 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 주민들과 만나서 지역 복지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소란의 중심인물 중 하나인 김병훈 위원장은 “그 날 행사장에는 복지관 개관식에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며 “그 날 참석해야할 사람들은 모두 뒤에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테이프 커팅 때도 커팅하러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생활복지국장이 눈을 부라리면서 옆구리를 잡고 밀쳐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중에 (복지관)2층에서 다시 생활복지국장을 불러 진심으로 사과하느냐고 묻자 사과한다고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선기 구청 생활복지국장은 “당시 행사는 위탁재단이 주관했다”며 소란의 원인에 대해 “노인회장을 가운데에 모시기 위해 약간 옆으로 모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과에 대해 이 국장은 “당시에 오해가 있을 정황이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한 것”이라며 “정황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답했다.

10월 26일 행사장에 있었던 한 사회복지사는 “다 좋은데 왜 복지관 개관행사에 복지관 관련자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지역 정치인들만 보이냐”고 반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