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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단돈 3천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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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단돈 3천원에"
  • 연승우
  • 승인 2005.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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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환승광장 ‘부채도사’...젊은층도 많아
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이 교차돼 유동인구가 적잖은 대림역 환승광장에 최근 눈길을 잡아끄는 곳이 하나 생겼다.

예전에 유행했던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부채도사’ 간판을 내건 집이다. 단돈 3천원에 손님들의 미래를 점쳐주고 있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5명이 사주팔자를 봐주는 기업형(?)이다.

부채도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욱씨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운세가 재물운, 직장운, 애정운이라고 귀띔한다. 하루 고객은 100~150명 선. 주 고객은 직장인, 주민, 지하철 승객 등이며 청년실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인지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흔히 사주팔자, 운세를 미신이라 믿지는 않지만 “교회 목사님도 종교적 성향을 넘어서 단골고객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김씨는 운세란 그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고 나름대로의 운세론을 편다.

하지만 때에 따라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타고난 사주가 너무 안 좋은 경우 직설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돌려서 우회적으로 표현한다”며 이런 경우 말하기가 난감하다고 고충아닌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사주팔자를 보고 나왔다는 김모씨는 “운세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요즘 답답하고 오늘 기분이 안 좋아 지나가는 길에 점을 봤다”며 “운세가 좋고 재물이 안 떨어지는 운세가 나와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환승역 한편에서 3천원짜리 운세상담에 애환을 털어놓는 서민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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