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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의 눈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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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의 눈 되어
  • 공지애
  • 승인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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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살아가는 사람들 103]낭독봉사하는 음악학도 노수현씨
“기독교방송국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낭독봉사라는 봉사활동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래서 봉천동에 있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을 직접 찾아가게 됐죠. 그 전까지는 지체장애인 목욕봉사를 했었거든요.”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목욕봉사를 다녔던 노수현(24, 개봉동)양은 대학교에 올라와 낭독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주로 전문서적을 읽는데 책 본문 외에 부호 외국어, 그림이 나올 땐 하나하나 설명을 곁들여 낭독한다.

“요즘은 해부학책을 낭독하는데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책일수록 끝나고 나서 보람이 있어요. 제 목소리가 그 분들에게 눈 역할을 해드리는 거니까요.”

또 가끔 대면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시각장애인과 직접 만나 책을 읽어 주거나 시험 당일 시험지를 대신 읽어주고 또 답안을 작성해 주는 일도 돕고 있다. 시험문제는 많이 남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을 땐 본인이 시험을 보는 것처럼 긴장이 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시각장애인들의 전공분야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물리치료나 복지 쪽으로 진학하거나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작업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전공분야에 진출해서 두각을 나타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힘이 닿는 한 계속 봉사할 거고요.”

음대에서 비올라를 전공하는 노수현 양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통해 그 일을 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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