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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벨 어디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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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벨 어디있지?
  • 이기현
  • 승인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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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장애인이동편의시설 미흡
▲ 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동사무소 입구에 부착해 놓은 벨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흔적(사진 왼쪽)만 남아있다.
구로지역내 동사무소등 행정청사 대부분이 지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상태여서 이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구로구내 19개동사무소 가운데 보행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할 때 접근이 수월한 곳은 최근 수년사이 신축해 엘리베이터를 갖춘 구로2동과 구로5동등 2개동사무소뿐.

나머지 동사무소들은 대부분 수십년씩 노후된 건물들이라 출입구 인근에 경사로나 도우미 벨을 설치해 장애인등이 이용토록 하고 있지만 실제 경사로가 가파르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벨에 대한 관리소홀로, 말뿐인 장애인 복지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관공서 가운데 장애인들이 행정상의 문제로 많이 찾게 되는 곳 중 한 곳이 동사무이지만 구로지역내 19개 동사무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 동사무소가 도우미벨도 안보이고 현관까지 진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였다.

본지가 현장들을 확인해본 결과 현재 동사무소 앞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벨을 설치한 곳은 7개 사무소에 불과했다. 구청 총무과측은 “10년전에 각 동사무소에 벨을 설치했고, 원칙적으로 모든 동사무소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도우미 벨이 없는 곳이 상당수였다.

일부 동사무소들중에는 도우미 벨이 사라졌는데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벨 위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신도림동사무소의 경우 도움요청 벨이 입구계단옆 전봇대에 있으나 무릎아래쯤에 설치돼있다. 이로 인해 다른 의자보다 높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는 직접 벨을 눌러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사무소 경사로 이용에 대한 개선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오류동에서 만난 한 장애인은 “일반휠체어는 물론이고 전동휠체어라도 경사가 10도가 넘으면 뒤집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수 장애인 이동통로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이 관청에 갈때는 반드시 누군가가 뒤에서 함께 따라붙어주어야 한다”는게 복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사무소뿐 아니라 구청사내 장애인이동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구내식당 등이 있는 구청 지하로는 계단통행로뿐이라 “구청에 오는 장애인은 밥을 먹을수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다 . 또 구청화장실의 경우 휠체어로는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입구가 좁다는 점도 장애인들 방문시 겪는 애로사항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각종 저렴한 비용의 다채로운 문화강좌가 열리고 있지만,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그같은 강좌들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는 개탄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준호 구의원(고척2동)은 “구로구청이 장애인 복지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을 형식적으로 설치하고 있다”며 장애인편의와 효율성을 고려한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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