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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옥 오류2동 부녀방범봉사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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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옥 오류2동 부녀방범봉사대장
  • 김경숙
  • 승인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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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뛰는 구로인> ‘우리동네 안전 지킴이’
파란색 제복을 입고 중·고등학생의 방과 후 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골목골목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오류2동 부녀방범 봉사대원들이다. 2000년 5월에 결성되어 처음 18명의 대원에서 지금은 57명의 대원이 오류2동을 눈동자처럼 지키고 있다.

봉사대 창립멤버인 민순옥(52, 오류2동) 대장은 5년 동안 봉사대장으로서 대원들과 함께 오류2동의 안전 질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대원들은 4인 1조가 되어 하교시간 학교 뒷골목, 인적 드문 주택가, 약수터 주변 철도길 등 안전사각지대라면 어디는 달려간다. 등교시간엔 자동차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과 지역 깔끄미 도우미로 나서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청소년을 선도하다보면 때론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어요. 그나마 제복을 입고 있어서 함부로 하지 못하고 조언을 받아들여 귀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가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거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드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겠더군요. 혹시라도 뒤쫓아 올까봐서요.”

민순옥 대장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워낙 지역에서 오랫동안 방범봉사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생들 사이에서 얼굴이 알려진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방범봉사시 뿐 아니라 평소에도 길거리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경범죄에 해당하는 사건을 목격해도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 서서 우선은 그들을 타이르고 사랑으로 감싼다. 이것이 방범대원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매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으고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으로 독거노인 불우이웃을 돕는다. 오류애육원과 창신모자원 연세사회복지관과는 자매결연을 맺고있어 4년 동안 꾸준히 후원을 해오고 있다.

“부끄럽지만 남편 월급으로 큰 불편 없이 살다보니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이렇게 많은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대원들과 함께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했었는데 전기불도 안 들어오고 보일러도 없는 폐허건물에서 사는 모습을 보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민순옥 대장은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가정이 대상자에 없는 경우가 있다면 독거노인의 목욕 청소 도우미를 계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의의 사도이면서 동시에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가진 그녀는 이 시대의 횃불 같은 존재다.
▷부녀봉사대원으로 봉사하실 분 2617-3485 2612-0113

<공지애 기자>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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