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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아이 볼모로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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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아이 볼모로 밥그릇 싸움?"
  • 김경숙
  • 승인 2005.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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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구민체육센터 현장> 책임떠넘기기 급급, 정보부재속 혼란가중양상
위탁권을 둘러싼 구청과 상이군경회측간의 법적 싸움등이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주민들
의 피해와 불만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상이군경회측 안춘식관장= 현재 구로구민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상이군경회측의 안춘식관장은 8일 오전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학부모들앞에서 밝혔으나, 현재 이는 번복된 상태다.

현재 명도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소송결과에 따르겠다는 것. 8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관장은 “2월중에 합의하자고 제안이 와서 좋은 마음 갖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명분있게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명분”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청및 구로구시설관리공단= 8일 주민회원들 앞에서 밝힌 구청이나 새 위탁체인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의 입장도 변함없다. 구로구에서 설립한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은 이상운 이사장은 “구청에서 (대한상이군경회,안춘식관장측) 인수인계를 받은 뒤 하라고 하면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구청의 역할 선행을 전제로 꼽고 있고, 구청 자치행정체육과 최동욱 과장은 “안춘식관장이 인수인계를 해주면 공단으로 인계해서 운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과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의 이같은 답변은 이날 학부모들로부터 “이같은 사태를 정말 예상하지 못했느냐” “올해 사업계획도 안 짜여졌다는 것인가” “인수받았을 경우 체육센터 운영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듣고 싶다는데 왜 인수인계 얘기냐” 등의 집중질타속에 “아이나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책임감 없는 구로행정”"밥그릇 싸움"이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주민회원들= 수영등 체육프로그램이나 일반 문화프로그램을 듣는 회원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가장 애를 태우고 있는 측이 바로 유아체능단 학부모들. 현재 160명 정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체육센터의 운영이 중단되거나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함에 따라 자녀들이 입게 될 교육적 피해가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어 10일 오전 현재까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인 올 연말까지라도 현 체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불안한 사태가 빨리 해결되어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사태악화 요인= 지금, 회원들은 신뢰할 수 있는 공적 기관이 없다는 사실에 더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주민들에게 현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전정보와 현 진행상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준비와 전달시스템 등이 제대로 마련돼 작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학부모는 “구민체육센터 위탁을 구시설공단으로 넘길 계획이었다면, 구청은 왜 지난해 11월 모집 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접수가 끝난 1월과 2월에야 ‘불이익운운하며 그같은 사실을 담은 공문을 내보냈느냐”며 구청측에 문제를 제기 했다.

뿐만 아니라 시설공단에는 유아체능단을 운영할 예산이 없다는 식의 사실과 다른 얘기들 도 돌고 있어, 회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어렵게 하는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일 간담회 이후 구청과 시설공단의 추진 계획과 능력등에 대한 불신도 쌓일대로 싸여있는 상태다.

명도소송이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구청이나 상이군경회측 현 운영진, 구시설관리공단 모두 ‘이용 주민의 불안’을 저마다 아전인수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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