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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학교급식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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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학교급식 “직영”
  • 연승우
  • 승인 200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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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방식및 시기 놓고 구로· 영서중 교장-학부모 갈등
학교급식 직영 전환 문제를 놓고 현재 구로중학교와 영서중학교에서 학교측과 학부모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학부모측은 급식사고 예방과 양질의 급식 제공을 위해 현재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급식을 시급히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장측은 예산과 교사 업무가중 등을 이유로 위탁급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구로중학교의 경우 설문조사결과 학부모들의 91%가 급식 직영전환을 찬성한 상태.

그러나 구로중학교측은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행정적인 업무가 많아지고 급식비 미납자가 350여명에 이르는 점등을 이유로 직영전환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배옥병 구로중학교 운영위원장은 "학교급식은 아이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교육복지 중 하나"라고 전제 한뒤 "위탁업체와 계약이 끝나는 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직영 전환하라는 것이 교육부 지침이며, 직영 전환할 때 1억원의 시설예산지원, 영양사 인건비(비정규직)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지원하게 되어 있다”며 예산상의 어려움은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학교장의 의지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정은 영서중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서중학교도 위탁급식의 문제점등에 대한 지적속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직영전환을 찬성한 상태이며, 학부모들의 80%가 직영전환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결과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직영급식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직영급식을 위한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학교 교장측이 직영급식 전환을 위해 급식모니터 활성화, 교사의 급식담당업무분장, 급식비 미납자 해결등 3가지 조건을 내걸자, 이에 대해 학부모 모니터요원 40여명 선발을 비롯 교육위원들의 급식담당 등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러나 학교교장측은 급식비 미납자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직영불가 입장을 고수, 직영급식을 추진중인 학부모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영서중학교 운영위원회 박복희위원장은 “ 미납비가 월평균 40만원으로 전체비율의 1%(10여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직영을 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교원위원들의 급식비 미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도 직영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영서중학교 학부모측은 현 교장의 임기가 2월로 만료됨에 따라 현 위탁급식업체와의 계약을 한 학기 연장한 후 직영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며 한걸음 물러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직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 배옥병위원장은 "위탁업체는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자재를 쓰지만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을 할 경우 이윤을 남길 필요가 없어 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맛있고 영양 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직영급식을 추진해온 관내 중학교는 구로중학교와 영서중학교, 구일중학교등 3개교이며 이중 구로1동의 구일중학교가 일찍부터 직영급식 전환을 결정해 올 봄부터 구로구 관내 중학교로는 처음으로 직영급식에 들어간다.

이에 반해 급식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이미 구로중학교 위탁급식업체인 한성캐터링측은 오는 2월 21일자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학교측에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서중학교는 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라, 급식방식을 둘러싼 접점을 찾지 않으면 당장 3월 새 학기부터 급식 중단사태도 야기 될 수 있어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연승우 기자>dust8864@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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