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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강행” 구로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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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강행” 구로구 “반대”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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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 임대주택개발 추진계획 관련
항동 197번지 일대 그린벨트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국민임대주택 단지에 대해 구로구청이 입지선정의 부적합을 이유로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향후 택지개발과 관련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구가 택지개발부지로 항동(74000평) 대신 개웅산과 광덕로 사이에 위치한 천왕동 7·12번지 일대 그린벨트 58,000평을 대체부지로 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교정시설이전, 임대주택건립 등 잇따른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 구로구 입장=구로구청은 항동 197번지 일대에 대한 건교부측의 임대주택 조성계획에 대해 환경보전 및 열악한 교통여건 등을 들어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개발을 유보하고 대상지를 변경해 줄 것을 건교부와 서울시에 촉구해 왔다.

구청의 이같은 요구는 택지개발이 예정된 항동 197 일대가 항동수목원 사업지구와 천왕산 도시자연공원 인접지로서 택지개발보다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단위 주택이 들어서기에는 시내버스, 지하철 등 왕래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미흡해 향후 입주민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게 구당국의 설명.

이에 대해 이 성 부구청장은 “항동 197번지 일대는 서울시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천혜의 전원으로 구청의 항동수목원 2·3단계 확장 계획과 맞물려 있는 지역”이라며 “임대주택건설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환경보호가 우선돼야할 이곳에 가해지는 모든 개발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 5월 18일 열린 구도시계획위원회 자문 결과 항동 택지개발지구지정에 대한 반대 및 천왕동으로의 위치변경이 타당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향후 구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건교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부지 변경 결정을 요청해나갈 계획이다.

◇ 건교부· 서울시 입장= 반면 중앙부처는 항동 택지개발계획 추진에 대해 완강한 입장이다.

건교부와 서울시는 구로구를 비롯 공람공고가 늦어지고 있는 시내 일부 지자체에 대해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 1일부터 건교부장관 및 서울시장 직권으로 공람공고를 내고 임대주택 건설을 강행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관내 택지로 활용 가능한 부지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경등급이 낮은 그린벨트 지역을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것은 서민주택정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구가 대체부지로 제시한 천왕동 일대는 주택단지가 들어서기엔 협소하고 주변 여건이 취약해 검토 고려 대상이 못 된다”고 밝혔다.

◇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이란= 중앙정부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 중 하나로 올해 10만가구를 짓는다는 목표다.

서울의 경우 구로구 항동을 비롯 서초구 우면동 등 9개 지구(약81만평)에 2만9000여 가구의 임대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최근 구로구와 서초, 강남, 송파, 중랑 등 5개 자치구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지연돼 왔다.

서울시 SH공사(도시개발공사)는 항동 197번지 일대 그린벨트 74000평에 오는 2006년까지 임대주택 2000가구, 특별공급(분양)주택 1000가구 등 모두 3000가구의 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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