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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할 까 했더니 더 신경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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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할 까 했더니 더 신경쓰여”
  • 최대현
  • 승인 200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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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들 부정주차에 골머리/ 구차원의 단속 홍보 미흡 지적// 지난 2001년부터 각 동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시행되던 구로구 '거주자우선주차제'가 올해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지만, 부정주차 단속 미흡과 홍보부족,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당초의 기대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는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설치하여 거주민에게 우선적으로 주차권을 부여해 무단 주차를 억제, 차고지 공급을 늘리고 주택가 주차질서를 확립시킨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 거주자우선주차제는 전일제(00:00~24:00), 주간(9:00~19:00), 야간(19:00~9:00) 등 세 개의 운영시간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각각에 해당하는 4만원, 3만원, 2만원의 주차요금을 납부하고, 시행지역 내 구획을 배정 받아 주차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운영관리는 지난해 설립된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거주자우선주차제가 시행되고도 여전히 부정 주차하는 차량이 많이 있지만, 단속 미흡과 홍보 부족으로 거주자우선주차를 신청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등의 적잖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제를 신청했다는 한 주민(구로5동)은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신청하지 않은 차들이 불법주차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많은 데도 제대로 단속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돈을 내고 신청한 것이 오히려 손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거주자 우선주차제 구획구간에서 부정 주차 단속은 시설관리공단에서 야간(17:00~1:00) 7명, 주간 4명(9:00~17:00)이 계도 위주로 1차 단속을 진행하고, 구청 교통행정과 9명의 상설단속반이 3교대(8:00~1:00)로 견인 위주의 2차 단속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구청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정도의 인력은 17개 동 총4,594개의 주차구획을 단속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오전 8시까지의 시간은 단속요원이 투입되지 않은 공백상태로 있게 된다. 또한 시설관리공단과 구청으로 나눠 이원단속을 하다 보니, 견인 임무가 없는 1차 단속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2차 단속반에게 인계하는 과정이 소홀해지면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선주차제를 신청한 주민과 그렇지 않은 주민 간에 주차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구로본동에 사는 정 모씨는 "부정 주차한 차를 빼달라고 전화했다가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고 따져 서로 언성을 높이고 다툰 적이 많다"며 "며 "좀 더 편히 주차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오히려 더 신경 쓰게 됐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교통행정과 주차관리팀 류귀열 팀장은 "올 해들어 기존보다 많은 2600구획이 한꺼번에 시행된 것이 무리가 따랐다"면서 "단속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거주자우선주차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자발적으로 자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부정 주차에 대한 과태료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로타임즈 /최대현 기자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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