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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8]우리동네 '세계 챔피언' 여성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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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8]우리동네 '세계 챔피언' 여성복서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9.03.2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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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에 위치한 신길권투체육관이 여자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을 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세계타이틀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국 여자프로복싱의 차세대 기대주 신보미레(26).
신보미레는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특설 링에서 가진 WIBA(세계여자복싱협회) 슈퍼페더급(58.97㎏ 이하) 세계 타이틀 결정전에서 루핀더 카우르(인도)와 10회전 경기를 치루고 판정승으로 거두었다. 매회 마다 앞서 큰 점수 차로 이기고 마지막 10회전에선 다운까지 빼앗았다고 한다.


신보미레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 루핀더 카우르는 프로전적 2전(2승)에 불과하지만 화려한 아마추어 전적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국가대표. 이 강타자를 이겨 더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신보미레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 프로전적 11전 7승(3KO) 1패 3무를 기록했다. 새로운 챔피언 신보미레는 21살 서울여대 체육학과 2학년 때 취미삼아 신도림 신길권투체육관에서 권투를 처음 시작, 5년차의 길지 않은 복싱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뛰어난 체력과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로 여자프로복싱의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다고.


신보미레는 "특별한 것 없이 매일 쉬지 않고 오전 오후 2차례씩 총 4시간 정도 기술보다는 체력위주로 운동한 결과가 좋은 성적을 냈다"며 "다만 경기에 앞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힘이 들었다"며 체중을 잘 조절하면 누구라도 싸워 이길 자신이 있다고 새로운 챔피온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신보미레를 발굴해 지도해온 신길권투체육관의 윤강준 관장(36)은 "신보미레는 링 밖에선 차분하고 소녀 같은 이미지이지만 링에 오르면 힘이 좋고 겁이 없어 맞아도 물러서지 않는 저돌적인 파이터이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연타를 날리는 기술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스파링할 파트너가 없어 남자선수와 연습할 때도 남자들이 오히려 피한다고.


신보미레는 앞으로 현재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에 도전해 이기는 게 목표이다. 현재 이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구로구 복싱생활체육협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윤 관장은 "최현미 선수와의 원활한 경기를 치르고, 국내 선수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유명 선수와 경기를 하려면 스폰서가 절실하다"면서 구로지역의 기업인이나 관련기관에서 후원해 주길 바랐다.


그는 "복싱이 70, 80년대와 달리 인기가 크게 떨어졌지만 생활체육으로 시작하는 주민도 많고 그 연령층도 초등생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여성에게는 다이어트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복싱운동을 하면 체력증진은 물론 자신감이 생기고, 1대1 경기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으로 경기하는 자세가 남 다르다"면서 권투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보길 권했다.


그는 또 같은 체육관 소속의 이기수 프로복싱 KBF 수퍼페더급(58.97㎏ 이하) 한국챔피언(25)이 세계무대에 노크를 한다며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오는 5월에 WBA 아시아 수퍼페더급 챔피언 김활길 선수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기수 복서는 21살에 복싱을 처음 시작해 현재 프로전적 11전 8승(1KO)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 선수는 국내에선 상위권에 드는 선수이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세계무대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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